오늘 신명기 26장 16절 말씀은 이렇습니다.
“주님을 두고 오늘 너희는 이렇게 선언하였다.
Today you are making this agreement with the LORD.”
이어지는 17절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오늘 너희를 두고 이렇게 선언하셨다.
And today the LORD is making this agreement with you.”
그러니까 하느님과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이 각기 선언하는 것이고,
영어 번역대로 한다면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각기 합의하는 것인데,
실은 각기가 아니라 서로 합의(agreement)하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신명기는 이스라엘이 주님을 자기들의 하느님으로 모시고,
하느님의 길을 걷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의 말씀을 듣겠다고 합의하면
주님께서도 이스라엘을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만들어주시고,
이스라엘을 모든 민족들 위에 영광스럽게 해주시겠다고 합의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저는 주님의 거룩한 백성이란 어떤 존재이고,
주님의 길과 계명과 말씀은 어떤 것인지 오늘 복음에 비추어 묵상코자 합니다.
주님의 거룩한 백성이란 하느님처럼 사랑하는 사람이고,
하느님의 사랑은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원수까지 사랑하는 것은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는
하느님의 똑같은 사랑에 바탕을 둡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하느님의 거룩한 사랑은 인간의 선악에 좌우되지 않는 사랑입니다.
사실 인간의 조건에 좌우되는 것은 사랑의 주도권이 하느님께 있지 않고,
인간에게 있는 것이기에 인간의 조건과 상관없이 사랑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사실 좋아하는 것에 불과하지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사랑은 나의 좋고 싫음을 초월해야 합니다.
좋아야지 사랑하는 것은 사랑일지라도 최저급이고,
그러기에 하느님 사랑과 차이가 나도 한참 납니다.
그러므로 원수까지 사랑하는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기로
우리가 합의한다고 해도 그 사랑의 실천은 분명 쉽지 않기에
완전할 수는 없을 것이고 첫술에 배부를 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럴지라도 원수 사랑하기로 마음이라도 먹는 우리가 될 때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기본을 하고 출발을 하는 것임을 알고
그 원수 사랑의 험난한 여정을 오늘 출발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