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족보에서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셨음을
분명히 말합니다.
이스라엘 사회가 남성 중심이었기에
족보에 나오는 이름은 대부분 남자들이지만
몇 명 안되는 여자 이름 가운데
마리아도 언급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마리아의 경우는
다른 여자들과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된 것들을 보면
누가(남자) 누구(여자)에게서 자손을 낳았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마리아의 경우
누구(여자)에게서 자손이 태어났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주어로 하다보니
문장에서 예수님의 아버지인 요셉이 빠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의 경우만 그런 식인 것을 보면
마태오가 일부러 그렇게 표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의 탄생은 다른 사람들처럼
남자와 여자의 협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마태오는 이렇게 표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우리는 이어지는 구절에서
요셉의 협력도 있었음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협력은 다른 사람이 태어났을 때와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마리아를 통해 인간이 되시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한 것이었음을
복음은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 사건에 있어서
마리아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것을
복음은 은연중에 이야기합니다.
복음의 청자가 유다인이다보니
아무래도 이방인을 대상으로 하는 루카복음만큼
여자를 묘사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마태오는 나름 마리아를 중요하게 언급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길에
마리아의 역할이 중요했기에
마태오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태오는 그러면서도 균형을 잘 잡는 것 같습니다.
마리아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중심에는 항상 예수님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 구원을 위한 마리아의 역할을 잊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우리도 항상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