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가십니다.
밤새 기도하신 다음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십니다.
열두 사도를 뽑으신 이야기는 세 복음서에 다 있지만
이야기들은 서로 조금씩 다릅니다.
마르코에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 가운데
열둘을 세워 사도로 부릅니다.
마태오에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셨는데
그들이 그대로 열두 사도로 불립니다.
루카만의 특징이 있다면
이미 많은 제자 가운데 열둘을 뽑아
그들을 사도로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많았고
그들 가운데 특별히 열두 사도를 뽑으십니다.
사도라는 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이들은 단순히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아니고
파견을 염두에 둔 사람들입니다.
제자라는 단어로 가르침을 받는 사람을 가리킨다면
사도라는 단어는 파견 받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루카복음에서는 마태오복음에서처럼
파견이 사도 선출에 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루카복음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질병을 고치려고 온 사람들 이야기를 전합니다.
파견에 앞서
예수님께 소임을 받기 전에
사도들은 직접 파견의 필요성을 몸소 체험합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제자 가운데 자신들을 특별히 뽑으신 이유를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많은 군중을 예수님 혼자 감당하시기에는
사도들의 눈에도 힘들어 보였을 것입니다.
이제 그들은 파견 받은 사람으로
그 일에 함께할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파견은 세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세상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세상과 함께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하느님을 전하기 위해서
우리도 세상과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과의 대화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을 발견할 수 있고
그것을 세상과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