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임신을 했습니다.
당시 유다법에 마리아는 간음을 저지른 것이기에
사형을 당할 상황이었지만
요셉은 그것을 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약혼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에
드러내지 않고 파혼을 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요셉은 꿈에 천사를 만나게 됩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잉태
하느님께서 구원하신다는 뜻의 이름인 예수
이 말을 듣고 요셉은 자기 결심을 바꿉니다.
마리아가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요셉에게는 필요했을 것입니다.
마리아의 죽음을 원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의로움 때문에
간음을 저지른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요셉에게 마리아가 죄가 없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더 나아가 이 일이
하느님의 구원 계획 안에 있는 일이라는 것이
요셉에게 크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일을 하시는데
인간의 상황을 무시하지 않으십니다.
요셉의 의로움을 인정해 주시고
그대로 지켜주십니다.
당신의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서
요셉의 의로움을 무시하시면서
간음한 아내를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은
하느님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
즉 하느님과 인간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동반자로 생각하시면서
당신의 일을 하십니다.
하느님의 계획, 하느님의 생각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의 생각, 우리의 계획도 중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무조건 따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이 이미 이루어진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하느님과 함께 만들어 갈 때
우리는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