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씀은 시간을 이야기하면서 시작합니다.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날 저녁을 말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십니다.
오늘의 말씀은 루카복음과 비슷합니다.
루카복음에서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십니다.
차이가 있다면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표현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육화를 통해 처음으로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다음에도 여전히 제자들에게 오십니다.
오늘의 말씀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3개의 선물을 주십니다.
평화, 기쁨 그리고 성령이 그 3개의 선물입니다.
앞에서 말한 루카복음도 마찬가지인데
차이가 있다면
루카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50일이 지나서
성령이 내려오신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1독서에서 들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바로 그날
제자들은 성령을 받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7장에서
당신을 믿는 이들이 성령을 받게 될 것인데
그 시점은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신 다음이라고
표현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로 영광스럽게 되셨기에
제자들은 곧바로 성령을 받게 됩니다.
육화를 통해 하느님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예수님의 죽음으로 세상을 떠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다시 제자들에게 오시고
이제 성령을 통해 우리 안에 머무십니다.
성부 하느님께서 창조의 순간에
아담에게 숨을 불어넣으신 것처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십니다.
성령을 받아들이는 것은
창조 때의 생명의 숨을 다시 받는 것이며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맞아들여
그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어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사도행전이 말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의 강림 사이에
며칠 간의 공백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어느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함께하고자 다가오시는 하느님을 맞아들여
하느님과 함께 평화와 기쁨의 나날을 살아가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