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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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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onna di Loreto 1-1..jpg




* 제목 : 로레토(Loreto)의 성모 (1603)

* 작가 : 카라봐죠 (Caravaggio Micherangelo Merisi :1571- 1610)

* 크기 : 캠퍼스 유채 260X 150cm

* 소재지 : 로마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성당

 

1. 작가.

 

   성모 마리아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많이 초상화의 모델로 등장했던 여인이다. 그리스도인의 성모님은 인류가 갈망하는 여성의 아름다운 면, 즉 처녀성과 모성이 완벽히 조화된 여인이기에 인류의 어머니로서 추앙되고 있는 모델이시다

 

   가톨릭교회는 인간 예수의 어머니로서 성모님의 위상을 각별히 공경하기에 그리스도교의 모델로서 성모님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서 여러 문화권에서 참으로 다양한 모습의 많은 성화가 제작되었다.

 

   작가는 예술에 있어서 천재성을 표현함으로서 당시 많은 귀족들과 특히 고위 성직자들의 총애를 받는 일방 너무나 많은 기행을 연출함으로서 여러 범죄 행각에 연루되었다가 결국 그에게 원한을 품었던 누군가에 의해 암살되는 것으로 파란만장의 인생을 끝내었으나 다른 작가들이 표현하지 못했던 예술성의 표현 뿐 아니라, 성화에 있어선 복음적 표현이 다른 작가에게서 보기 힘든 너무도 예언적이며 천재적인 것이어서 많은 감동을 주고 있다. 한 마디로 그의 작품은 다른 작가들이 표현하지 못했던 복음의 진수를 표현하고 있다.

 

   로레토(Loreto)는 이탈리아에 있는 나자렛 성가정의 흔적을 보관하고 있는 유명한 성지이다. 1291년 이슬람교도들이 나자렛을 점령하였을 때, 이것의 파괴를 애석히 여긴 가브리엘이라는 십자군 병사에 의해 옮겨진 것으로 여겨지는 성지로 성가정의 흔적이라는 내용 때문에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작가도 여기를 순례하고 많은 감동을 받았고 이 성지에 대한 각별한 신심이 있던 어떤 귀족의 요청으로 이 작품을 제작했으며 여러 과정을 거쳐 지금은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성당에 보존되어 있다.

 

   작가가 그린 여러 성화가 어떤 때 많은 사람들에게 경악과 분노를 일으키면서 어떤 것은 성당에서 철거를 당하는 수모를 겪은 것처럼 이 작품 역시 많은 사람들의 구설수에 올라야 했다. 이 작품에서는 집의 배경과 성모님의 맨발이 인상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 작품.


   보통의 신자들은 성모 마리아는 평생 동정녀로 순결한 존재이면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각별한 존경을 받는 천상의 어머니시며 여왕이라는 이미지에 정착되어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이 작품에 드러나고 있는 성모님의 맨발은 너무도 생경스럽고 불경하기 까지 보여 많은 비난을 받게 되었다. 아무튼 이 작품은 성모님의 고귀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었다.

 

   성모님이 아기 예수를 안고 서 계신 뒷면의 벽 역시 색체가 벗겨진 낡아 빠진 후줄근한 벽면이라 성모님에게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이상하고 충격적인 것이었다.

 

   보통 성모님이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배경은 어린 천사들이 하늘을 날고 있거나 아니면 사회 상류층의 인사들이나 성인 성녀들이 무릎을 꿇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것과는 전혀 거리가 먼 우중충한 배경에다,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부부로 보이는 순례자 역시 만고풍상을 겪은 시골 촌부의 모습인데다, 역시 성모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자세로서는 거의 불경하다고 여겨지는 밭에서 금방 돌아온 것 같은 누추한 옷매무새에 맨발의 모습이어서 전통적인 성화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Madonna di Loreto 2.png



   성모님의 모델이 된 여인 역시 당시 로마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그런 인물이어서 성모님의 모델로서는 그리 탐탁히 여질 수 없는 그런 모델이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의 의혹을 사게 되었다.

 

   성모님과 아기 예수 앞에 무릎을 꿇은 순례자 역시 당시 사회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었던 평범하고 초라한 촌부였으며 ,그들은 예수님이 사셨던 나자렛 집에 있는 것으로 유명한 로레토(Loreto) 성지를 찾아와 성모자에게 경배하고 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는 그들을 자기에게 오라고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다가시고, 이 촌부들 역시 이것을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성모님이 자기에게 다가오심을 기다리는 표정들이다.

이것은 사회적으로 이루어지는 신분 관계 즉 주종관계나 어떤 수직적인 관계 즉 시혜자(施惠者) 와 수혜자(受惠者)가 만나는 것이 아니라, 그가 표현한 성성은 전적으로 인간적인 것이다.

 

   어떤 수직적인 위계질서의 표현이 아니라 하느님의 한 형제자매로서의 수평적 차원의 표현이다. 이 촌부들에 있어 성모님의 존재는 예수의 어머니로서 너무도 자기들에게 친근한 존재이며 성모님 역시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맨발의 하고 있는 그들과 같은 처지에서 애환을 나누며 사랑하는 존재이다. 이것은 예수님이 우리와 꼭 같은 인간이 되시어 열악한 처지에서 우리와 함께 사신 것의 또 다른 증거라 볼 수 있다

성모님은 고급 벨벳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으나, 이런 옷감이나 고상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게 맨발로 서계시면서 그 앞에는 사회의 하층민으로 보이는 두 촌부 가족들의 경배를 받고 계신다, 성모님은 그래도 후광이 표시되어 있으나, 아기 예수님은 후광도 없는 벌거벗은 아기의 모습이 성모님의 기품 있는 옷과는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벗은 발에 어울리면서 예수님의 모습 역시 하느님의 아들로서의 기품이 의심스럽게 만들고 있다.

 

   작가는 아기 예수와 성모님, 그 앞에 있는 두 촌부를 하느님 안에 한 형제로 묶어놓고 있다. 아기 예수님은 너무도 천진스럽게 자기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촌부 부부들에게 강복을 주고 계신다. 그가 비록 동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어머니의 보호를 받는 어린이에 불과하나, 그 안에 천주성을 담고 있기에 이들을 강복하고 계신다.

 

   전통적인 성모화의 관점에서 너무도 이런 이상한 표현은 바로 사실적 신비주의(realistic mystici)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전통적인 성모성화에서 흔하게 붙어지는 수식어이다. 성모님의 모습에 대한 왜곡된 표현으로 성모님의 진정한 존재성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가진 작가가 성모님의 진면모를 제시하기 위해 다른 작품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시각화를 시도한 것이다.


 

 Madonna di 농부.jpg



   이들은 로레토(Loreto)의 성모 성지를 순례한 사람이며 이 작품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작가는 이 두 사람의 순례자에 비중을 두었기에 이 작품의 다른 이름이 순례자의 성모님으로 불릴 만큼 많은 교훈을 주는 것이다.

 

   이들의 표정은 성모님 앞이라고 보기는 너무도 어색한 그런 초라하고 어색한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는 태도만은 감동스럽다. 그들은 자기들의 열악한 처지가 노파의 주름진 얼굴과 노인의 벗은 다리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들의 벗은 발은 성모님이 예외적으로 벗고 계신 발과 어울리면서 성모님과의 어떤 친근성을 표현하고 있다. 성모님은 이들을 자기에게도 불러 들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부의 열악한 처지에 그들과 같이 벗은 발로서 동참하는 모습으로 서 계신다.

 

   여기에서 작가의 예언적 표현이 드러나게 된다. 전통적인 성모 도상에서는 성모님이 중생들을 당신께로 이끌어 들이는 것이 대중적이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인간을 자기에게 끌어들이기보다는 그들에게로 내려감으로써 그들과 일치되고자 하신다.

 

   전통적인 표현에서 성모님은 너무도 고귀한 분이시기에 항상 빌음의 대상으로 남아 있었으나 여기에서 이 노부부는 자기들의 열악한 처지로 오신 성모님을 영접하는 자세로 무릎을 꿇고 있다. 성모자와 이들 사이에는 어떤 거리가 아닌 일체된 상태의 친밀성이 보이고 있다.

 

   그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사바세계로 성모님을 끌어들이면서 지상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증거 하게 만들고 있다. 작가가 표현하고픈 성모님의 모습은 가난한 사람들의 어머니 성모님이시다. 마리아의 인간성 하느님의 어머니이기 이전 불쌍하고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어머니로서 성모님은 지상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으며 열악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어머니가 되신다.

 

   작가가 성모님에 대한 이런 이미지를 그린 것은 로레토(Loreto) 성지라는 곳에 어울리는 성모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로레토(Loreto)는 나자렛에서 성가족이 살던 집을 옮겨 복원한 곳이기에 나자렛 성모님의 성서적 특징을 부각시킨 것이다.

 

   “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루카 1, 26)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듯, 마리아는 인간적인 처지나 환경에서 볼 때 참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란 여인이기에 두 촌부들의 처지와 조금도 차이가 없는 분이셨다.

 

   교회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임으로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루카 1, 46) 라는 말씀은 성모님 이미지의 한 면에 불과하고 이것은 나자렛 출신이라는 것과 서로 다른 것이었다성경에 나자렛이라는 말은 여러 번 등장하고 있으나, 하나같이 보잘 것 없다는 뜻과 연결되고 있다.


   “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러면서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 (루카 4, 20- 24)

 

   오죽 했으면 예수님이 첫 설교를 하고 난후 예수의 출신이 알려지자, 나자렛에서 어떻게 좋은 사람이 나 올 수 있겠냐는 듯이 성경은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나자렛 출신의 성모님과 이 촌부들을 등장시킴으로서 그리스도인들의 진정한 고귀성은 어떤 신분과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연결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귀족과 평민 고위 성직자와 평신자의 신분 구분이 뚜렷한 현실에서 이런 작품성의 표현을 너무나 획기적이면서 그동안 위계질서가 너무 뚜렷한 교회의 구미에 맞는 성화가 제작되던 시절, 이것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스캔들(scandal) 될 수 있었으나, 너무 정확히 복음의 핵심을 표현했다는 데는 틀림이 없다.

 

   예수님 가르침의 복음의 핵심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인간들의 잘못된 제도의 착취로 이루어진 불평등으로서 해결해야 할 가난과 하느님을 자기 삶의 모든 것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물질적 풍요가 줄 수 없는 보화로서의 가난이다.

 

   작가는 여기에서 신분적으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모님과 아기 예수 두 촌부는 결국, 하느님 안에 한 형제이며 서로 자기처지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존재임을 알리고 있다. 작가는 하느님과 인간의 만남을 가난을 통해 이처럼 멋스럽고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중세 성화의 많은 것들은 그 시대에 풍미하던 계급사회의 소산이다. 체제 합리화는 아니더라도 그 시대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내용이었다. 오늘날 이것은 그 시대상을 설명해야 이해 할 수 있으나, 이 작품은 오늘날 교회가 강조하는 복음적 가난과 형제성의 가치를 너무도 부담 없이 표현하고 있기에 현대인들에게도 신앙의 내용 전달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

 

   “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뵙게 될 것이다. “ (마태오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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