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야기에 나오는 포도밭 주인은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사람들이나
맨 나중에 와서 한 시간만 일한 사람들을
똑같이 대우합니다.
누구는 이것이 정당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노력의 대가가 다르게 평가되기에
낮게 평가를 받게 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그것이 정당하다고 말합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의 이야기는 하늘 나라에 대한 비유입니다.
즉 하늘 나라의 논리는 이 세상의 논리와 같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하느님을 알고 신앙 생활을 오랫동안 한 사람이나
죽기 전에 하느님을 알게 되어 그리 길게 하지 못한 사람이나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똑같습니다.
모두가 하느님과 함께 살게 됩니다.
오랫동안 신앙 생활을 했기에
하느님께 더 가까이 머무는 것도 아니고
이제 갓 세례를 받았기에
하느님 나라에서 끝자리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가 똑같이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누립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하느님 나라를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십니다.
첫차를 타던 막차를 타던 상관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그 조건을 제시하지 않으시고
모두에게 똑같이 기회를 주십니다.
조건이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 마음입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후하다는 것이
때로는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거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하느님 나라는 좋은 곳
그래서 정의가 실현되는 곳인데
지금의 이야기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즉 정의를 옳고 그름으로만
아니 인간의 행위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하려고 할수록
하느님의 자비가 후하다는 것이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하느님 나라는 인간의 생각과 다릅니다.
인과응보, 상선벌악으로만 주어지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가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 나라를 어떠한 곳인지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