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오늘 주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것을 보면
하느님의 품삯은 하느님 포도밭에 온 순서와 상관없습니다.
곧 세례를 받은 순서와 상관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포도밭에 오기만 하면 똑같은 품삯을 주십니다.
많이 일하고 적게 일하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악한 사람에게나 선한 사람에게나 똑같이
비와 햇빛을 주신다는 주님의 비유를 우리에게 떠올리는데
주님의 두 비유는 사실 같은 맥락이고 일관성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악한 사람에게도 똑같이 비와 햇빛을 주신다는
주님 말씀을 선한 사람이 들었을 때 그는 어떻게 나올까요?
나와 똑같이 주시는 하느님은 진정 자비로우시다고 할까요?
오늘 비유의 먼저 온 사람들처럼 불평하지 않겠습니까?
똑같이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불평을 분명 할 것입니다.
이렇게 불평하는 자에게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선하다고 하는 너 인간아! 너는 진정 내 앞에서 선한 존재냐?
네가 감히 내 앞에서 선하다고 할 수 있느냐?
“주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구오리까?”라는 시편 말씀처럼
주님께서 우리 인간처럼 죄악을 보시면 아무도 죄인 아닌 사람 없습니다.
그런데 죄 없으신 하느님은 죄를 보지 않으시고 자비를 보이시는데
죄인인 인간은 간음한 여인을 죽이려고 한 죄인들처럼 죄를 봅니다.
자기 안의 죄로 죄를 보는 것이고,
자기 죄를 감추려고 남의 죄를 들추고
자기 죄를 합리화하려고 남의 죄가 더 크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포도밭에서 더 많이 그리고 더 오래 일했다고 하는 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 날 내가 하느님 앞에서 셈할 때 그때 나는 할 만큼 일했다고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그 일을 잘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수 없으니 세례를 나보다 늦게 받은 저 인간보다는 많이 했다고 주장하고,
많이 한 것을 가지고 잘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실상 우리 공동체 안에서도 일을 많이 하긴 하는데
하는 짓이 실은 다 자기 과시이고 분탕질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죄를 따지시면 그나 나나 똑같이 벌주실 텐데
그런데도 하느님께서 똑같이 천국 행복을 품삯으로 주시면
왜 저 인간에게도 나와 똑같은 품삯 주시느냐고 따지고들 것입니다.
사실 선을 보지 못하는 인간이 악한 자이고,
특히 하느님의 선과 자비를 보지 못하는 인간이 악한 인간입니다.
지난 번에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했던 이들과 관련하여
이쯤에서 중간 보고를 드려야겠습니다.
정말로 많은 분들이 저의 글을 읽고 신속히 도움의 의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일일이 개인적으로 다 감사드리지 못하여 여기서 열거하면,
성가복지병원을 통해서 도움을 드리는 방법,
성요셉의원을 통해서 도움을 드리는 방법,
여의동성모병원을 통해서 도움을 드리는 방법,
의정부 안과 병원을 통해서 도움을 드리는 방법
인천 안과 병원을 통해서 도움을 드리는 방법,
일산 안과 병원을 통해서 도움을 드리는 방법 등입니다.
그밖에도 수술을 하게 되면 돈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러분이 성금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검사만을 받게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는데
금전적인 도움까지 많은 분이 생각해주셔서
참으로 과분하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조그만 노력에 이렇게 많은 분이 즉각 응해주심에
고마운 마음 못지 않게 두려운 마음이 한편 들었습니다.
제가 정말 잘해야 한다는 마음 말입니다.
어쨌거나 현재는,
마침 부산 교구 신부님께서도 저의 도움 요청에 응하셔서
부산 교구 울산 지구청 사회복지회 도움도 받고
울산에 있는 안과 병원의 도움도 받아 일단 거기서 검사 받기로 했습니다.
결과에 따라 수술을 할 수 있으면 부산이든 서울 성모 병원이든
큰 병원에서 수술을 할 계획입니다.
일산에 있는 파키스탄 형제님의 가족 문제는
도움의 손길이 더 많이 필요하기에
저희가 가서 실태 파악하고 더 좋은 길을 찾아 돕기로 했습니다.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 일단 이 정도로 보고 드리고,
일일이 경과 보고와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함을 용서 청합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