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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참회하는 막달래나 Penitent Magdalene(1440~1442)

작가 : 도나텔로  Donatello(1386~1466)

재료 : 나무에 금색, 폴리크롬 184 cm

소재지 : 이태리 밀라노 두오모 대성당 박물관(Museo  Duomo, Florence)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 바른 것을 통해서 보다 바르지 않는 것을 통해서도 배울것이 많은데, 성미술에 대한 것도 역시 옳지 않는 것을 통해 배울것도 있는데, 바로 이 작품을 그 표본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이것은 어떤 이상한 사람을 통해서도 아니라 우리 교회에서 큰 숭경의 대상인 성 그레고리오 대교황의 선의에서 나온 것이지만 잘못된 태도에 의해 제작된 것이다.



그레고리오 대교황(재위 590~604)은 로마의 부유한 귀족 가문 출신으로 그의 고조부 역시 펠릭스 3세 교황일 만큼 그는 성속으로 흠잡을 데 없는 명문 출신인데다 고귀한 인품의 소유자였다. 그런데 그가 태어난 시기는 1000년 역사의 막강한 힘을 지닌 로마 제국이 큰 혼란에 빠진 시기였다. 동쪽에서는 앗틸라가 침략해서 로마를 점령해서 갖은 야만적인 행동을 하고, 고트족과 프랑크족이 동서에서 침략해서 대단한 안정과 평화를 누리던 로마 제국을 쑥대밭으로 만들던 시대였다.



그는 이런 불안정한 사회 현실에 휘말리지 않고 하느님만을 외골수로 찾을 수 있는 베네딕도 수도원에 들어가 “기도하며 일하라” 라는 명언으로 기도와 묵상속에서 하느님을 섬기며 천상적 삶을 즐기며 살았다. 그러나 그의 성덕과 인품을 알아본 교황 펠라지오 2세에 의해 그는 수도원을 나와 교황 대사로서 활동을 하면서 교회를 위한 참된 봉사의 직분을 수행했다.



이런 그가 교황이 된 것은 어떤 정치적인 술수도 없는 당연한 민의였으며, 그는 수도자의 삶을 살고자 하는 자기의 뜻과는 전혀 다른 교황직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 들이면서 교황직에 대하여 “하느님 백성들의 종(Servus servorum Dei)” 명쾌한 정의를 내려 교황직의 바른 모습을 알리고 그가 손수 이것을 실천해서 오늘까지도 교황직에 대한 정확한 의미성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교황이 되면서 당시 아직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교화 조직 중에 영적인 부분을 먼저 강화하기 위해 교리서와 전례서를 만들었다. 오늘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감동을 주고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는 그가 지닌 전례에 대한 중요한 표현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는 길지 않는 교황직의 수행을 통해 참으로 너무도 휼륭한 교황의 모습을 보였기에 대교황의 칭호를 받게 된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는 이론을 제시하고 요구하는 교황이 아니라 교회에 필요한 체제와 함께 그 자신이 손수 가난한 사람들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며 가난으로 사람대접을 받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엄한 보속을 스스로에게 내리는 교황이었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는데, 그의 경건한 성격이 사적인 신심 행위에 까지 미치면서 부작용과 실수를 낳기도 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이 작품에 연루된 것이다. 그는 당시 신자들에게 죄에 대한 두려움을 주는 것이 영적 삶의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일방적으로 함으로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이라는 관점 표현에 힘을 실기 보다 엄한 하느님 상의 정립에 더 비중을 두게 되었다.



그는 성서의 다음 구절들을 혼동하여 하나로 묶음으로 말미암아 막달레나 성녀를 창녀로 만들어 버렸는데 이건 구절이 전혀 별개의 것인데 하나로 묶음으로 엉뚱한 결과를 내게 되었다.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식사를 하신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루카 7,37)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래나에게 처음 나타나셨다.”(마르코 16,9)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도 향유 한 리트라를 가지고 와서, 예수님의 발에 붙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요한 12,3)



이 세 개의 성서 구절은 전혀 별개의 것인데, 그레고리오 교황은 신자들에게 죄의 유혹을 피해야 한다는 관점을 강조하기 위해 인간 사회에서 가장 빠지기 쉬운 성범죄에 이것을 묶으로서 성녀 막달래나를 창녀로 만들었고 이것은 성인의 위상 덕분에 아무런 의심이 없이 사람들 사이에 펴저 수 백년을 이어가는 과정에 막달래나 성녀의 이미지는 엉뚱하게도 창녀로 정착되었다. 위의 성서 구절에서 성녀 마리아의 존재와 일치하는 것은 두 번째 부활하신 주님을 처음 만난 여인이라는 것이 전부이며 성녀는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일생을 투신했던 성녀였다.



현대에 와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녀를 예수님의 13번째 제자라는 영예를 부여하면서  교회적 차원에서 더 이상 공적으로 창녀라는 이미지를 주지 않지만 이 작품이 아직 남아 있는 것처럼 신앙 생활 일반에서 회개의 중요성을 말할 때 아직도 성녀에게 창녀의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작가는 15세기 르네상스의 도시 피렌체에서 시대를 주름잡던 작가로 양모업으로 부유하게 된 피렌체 시가 자기들의 위상을 강조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던 피렌체 대성당의 건축에  중요 부분이었던 세례당에 비치하기 위해 이 작품을 제작했다.



피렌체의 주보 성인이 세례자 요한이었기에, 그의 메세지의 중요한 부분인 ”회개“에 대한 것을 강조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으로 창녀로 회개한 것으로 교황이 가르친 막달래나 상을 만들었다가 오늘날 이것의 역사적 신빙성이 흔들리면서 이 작품은 성당에 비치할 성상이 아니라 단순한 예술 작품임을 강조하기 위해 오늘날 이 대성당 박물관에 비치되어 있다.

목각인 이 작품은 세상의 어떤 작품과도 비길 수 없는 충격적인 모습이다. 그래도 어느 정도 창녀라면 미모를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이 작품은 자기의 창녀 생활을 뉘우치는 모습을 일방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처참하기 짝이 없는 절망의 모습이다. 작가의 능력이라면 한 인간 여자의 모습을 이만큼 절망적인 슬픔으로 묘사하기 힘든 것을 이 작가는 해냈다는 것이다. 얼굴의 표정인 그만두고라도 산발한 머리가 몸 전체로 흐르는 그의 모습은 이 세상 인간이 만든 작품중에 가장 불행한 인간의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이 작품이 성미술로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은 하느님은 입으로 떠드는 자비와 사랑의 하느님이 아닌 허약한 인간 심성으로 죄에 쉽게 떨어질 수 있는 약함에 대한 이해와 함께  죄의 순간에도 우리를 떨쳐 버리지 않으시고 안아주시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의 하느님이심을 이 막달래나 성녀의 비참한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일깨우시며 격려하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진실을 강조하기 위해 그것과 반대되는 어떤 사건의 예를 들면 이 진실이 더 명백히 드러나는 예를 볼 수 있는데, 이 작품은 하느님 자비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교회 현실이 강조하는 죄에 대한 일방적인 관점이 빠질 수 있는 허상의 모습을 알린다는 면에서 반어적 표현으로 좋은 성미술 작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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