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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성 라우렌시오의 순교(The Martyrdom of Saint Lawrence 1558)

작가 : 티지아노 Titiano Vecelio(1487~1576)

크기 : 켐퍼스 유채 (493cm x 277cm)

소재지 : 이태리 베네치아 예수회 수도원




여러 종교중 종교성 표현에 있어 가톨릭 교회는 순교가 중요한 것으로 표현되는 것으로 단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종교이던 종교가 박해받던 시대에 순교라는 것을 해야 할 경우가 많지만 가톨릭 교회는 이점에 있어 다른 종교와 비길 수 없는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 땅에 개신교는 조선 왕조의 박해가 끝날 때 들어왔기에 순교의 기회 조차 없었고 일제 강점기 신사 참배를 강요할 때 신앙적 이유로 신사참배를 반대했던 사람들의 투옥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순교가 있었으나, 이 땅에서 100년 가까이 이어진 가톨릭 교회가 받은 박해에 비기면 양과 질에 있어서 비길 바가 못되었다.



이 순교 현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일본 베트남 등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가 당하는 공통현상이었고 또 일본의 순교는 우리나라와도 비하길 어려울 기간도 장기간이고 순교자의 수효도 비길 수 없이 많기에 신자수가 얼마되지 않는 일본 교회를 특별히 평가하는 것은 일본이 지닌 사회적 위상이나 경제력에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 교회는 로마 제국의 박해 시기 보다 더 긴 박해를 받았으며 순교자들의 수 역시 로마 박해 시대 순교자들의 수에 뒤지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일본 교회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225년 오늘 스페인에서 태어났으며 교회 부제였는데, 그의 행적은 단순한 순교의 차원만이 아니라 그가 부제로서 교회안에서 심혈을 기울렸던 가난한 사람을 위한 구제 행위가 예수님의 가르치신 복음과 너무나 맞아 떨어지기에 그는 삶과 죽음을 통해 복음을 심원하면서도 폭 넓게 증거한 성인으로 평가되는 분이시다. 



성인은 오늘 스페인은 아라곤 지역에서 태어나 대성당에서 봉사 활동을 했는데, 그의 삶의 태도가 너무도 복음과 맞아 떨어지는 것을 발견한 당시 식스토 2세 교황은 그를 대성당의 수석 부제로 임명해서 다른 6명의 부제와 함께 부제단을 만들어 교회에 봉사하게 했다.



오늘날 부제는 사제직을 준비하기 위한 예비단계에 불과하나 당시의 부제는 교회안에 가난한 신자 도움이 필요로하는 신자들을 우선 복음 대상으로 삼으면서 교회의 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가 이런 부제직을 수행하고 있을 때 로마 황제 발레리아노는 교회를 박해하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로마가 믿고 있던 다신교적인 것과 가톨릭 신앙의 차이만이 아니라 실재적으로 신자들이 가지고 있던 재산을 빼앗기 위한 수단으로도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로마의 300년 박해는 지속적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심한 박해가 계속되다가도 잠시 평화의 시기를 맞기도 했는데, 이럴 때 신자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또 로마제국에서 살만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나 귀족들이 입교하면서 이들이 복음 정신대로 세례를 받은 후 교회에 재산을 내놓자 교회안에 재산이 모여지게 되고 이것을 부제들이 가난한 신자들과 생계 능력이 없는 병자들을 위해 사용해 왔다.



이때 교회를 박해하던 발레리아노 황제가 등장하면서 이것을 나라의 수입으로 돌리기 위해 교회 재산을 몰수해서 교회를 박해하기 시작하자, 성인으로 존경받던 식스토 2세 교황도 순교하게 되어 목자를 잃은 양의 무리와 같은 교회가 되었으나 라우렌시오 부제의 복음에 대한 이해와 열정은 교황의 순교로 지도자가 없어진 집단의 공백을 한치의 혼란도 없이 메웠다.



라우렌시오는 더 깊은 사목 활동으로 사회 구석 구석을 살펴 도움이 필요한 이, 가난한 사람을 찾아내어 교회가 보관하고 있던 여러 재산을 팔고, 심지어 값비싼 교회 성물까지도 팔아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서 교회가 지켜야 할 기품을 보임으로서 박해속에서도 신앙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 질 수 있었다.



재산 냄새를 맡아 강탈을 일삼던  황제의 군대는 드디어 라우렌시오 부제가 재산 관리인인 것을 알고 습격해서 목숨이 아까우면 가진 재산을 다 내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신앙이 투철한 사람은 이런 공포 분위기를 겁내지 않고 삶의 여유를 보이면서 해학적인 표현을 할 수 있는데, 성인 역시 참으로 어이없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값진 보물을 뺏을 생각에 혈안이 된 군인 앞에 그는 엉뚱하게도 가난한 사람 불구자 들, 자신이 보호하던 여러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이들이 자기가 아끼고 있는 가장 값진 교회가 가진  재산이라고 말하자, 어안이 벙벙해진 군인들은 그를 끌고가 감옥에 가둔, 후 재산을 찾아내기 위해 회유했으나 그가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교훈을 줄 수 있도록 석쇠에 올려 구워 죽이는 형벌을 가하기로 했다.



이 작품은 바로 성인이 석쇠 위에 올려져 고통을 받는 모습인데, 광기에 빠져 이 비참한 고통을 부추기는 군인들이 어울려 더 없이 고통스럽고 비참한 시간에 하늘의 천사가 하느님의 천사가 하느님께서 라우렌시오에게 보내는 승리의 월계관을 들고 하느님의 뜻을 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증오와 폭력으로 석쇠위에 성인을 올려 놓고 처참한 잔치를 벌려 기쁘하는 곳에 하느님의 천사가 이 승리자에게 씌울 승리의 관을 들고 있다. 이 장면은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신앙으로 극복하는  라우렌시오의 순수하면서도 강한 신앙을 알리고 있다.



우리 교회엔 13세기 이태리 도미니코회 수도자인 야코부스 디 보라지네가 지은 황금 전설(The Golden Legend)라는 책이 있는데 이것은 교회 성인전으로서 성서와 준주성범과 함께 교회안에서 신자들이 애독하던 영적 독서로 인정되고 있는 책으로 다행히 우리 말로도 번역 되어 있다.(변우찬 신부 번역 일파소 출판사) 이 책에는 성 라우렌시오에 대한 부분도 있는데, 이 작품인 배경이 되는 순교 장면은 성인이 하느님을 향한 곧으면서도 항구한 열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하느님을 배반할 수 없다는 열정의 표현이 바로 이 순교 장면안에 녹아 있기에 비참한 고통 보다 하느님의 승리를 얻기 위해 고통을 인내하면서 승화된 신앙의 승리를 보이는 성인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라우렌시오 성인의 생애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두 개의 고리를 하나로 연결시킨 복음에 드러나는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완벽한 성인전의 모델이 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의 애정이란 입으로 떠들어되는 것이 아니며 실천으로 가능한 것인데, 성인은 교회의 성물을 팔아서까지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도왔다는 것은 순수하고 진정한 이웃 사랑의 모델이며 이것을 통해 외부인으로부터 칭찬과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충격적으로 황제의 분노를 사게 되어 석쇠위에 올려지는 비참한 처지가 되는 순간에도 꾸준히 실천한 그의 신앙은 참으로 대견한 것이다.



성인에 대한 공경을 초세기부터 이어져 여러 곳에 아름다운 대성당이 지어졌으나 스페인은 바로 성인을 국가의 주보로 모셨으며 대단히 신심깊던  필립페 2세 왕은  왕궁의 한 부분으로 지은 Escorial 수도원을 성인께 봉헌하고 이 수도원의 구조를  성인이 받으셨던 석쇠구이 형벌을 상징할 수 있는 석쇠 모양으로 지어  오늘도 이 수도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성인에 대한 기억을 시각적으로 키우고 있다. 



성인의 생애는 모든 크리스챤들에게 이상적 삶의 모델이나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현대에 와선 임신후 불치의 병이 걸려 낙태를 해야 자기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진단 받은 신자가  태아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기가 죽음을 선택해서 시성된 예도 있다. 그러나 성 라우렌시오의 삶은 예나 오늘이나 모든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하느님의 가르침을 총체적으로 실천했다는 데 대해 아무 이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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