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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Riesengebirge의 아침(Morgen im Riesengebirge 1810~1811)

작가 : 가스팔 다비드 프레드히(Caspar David Friedrich 1774-1840)

크기 : 캔버스에 유채 108 x 170cm

소재지 : 독일 베르린 다할렘 미술관




어느 나라도 다 그렇듯 날씨가 더위지면서 휴가라는 이름의 요산요수를 즐기는게 우리 사회의 일상이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은 산을 즐거워하고 물을 즐긴다는 뜻으로 휴가의 최적지는 바로 산과 바다임을 알리는 것이다.



산을 즐거워하고 물은 즐거워 한다는 것은 단순한 일상의 삶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즉, 휴가로 산을 즐기는 것은 단순한 일상에서의 탈피가 아닌 산을 즐거워 하고 그곳의 가치를 확인함으로서 삶의 질을 높힐 수 있다는 교육적 효과를 겨냥한 의미가 있다.



라틴어 격언에 “더 열심히 인생을 살기 위해서 쉬어라 Otiare quo melius labores.”라는 말의 의미처럼 일상에서 배울 수 없는 높은 가치를 배우기 위한 또 다른 의미의 학습 여행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독일 유복한 가정에서 어려움 없는 환경에서 자랐으나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이면서 출생한 형제 중 여러 명이 어린 시절 생명을 떠나는 것을 목격하면서 명상적인 삶의 태도를 보이게 되고 삶을 통해 만나게 되는 자연 사물에 대한 깊은 의미성을 추구하고 몰입하는 것에 눈뜨게 된다.



이 작품은 작가의 이런 인생관을 담은 것으로 여러 점을 남기게 되었고 풍경화라는 지극히 낭만적인 성격의 작품을 신비적인 관점으로 끌어올린  종교화의 한 분야로 접근하게 만들었다.



작가는 성화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개신교와 전혀 다른 견해를 가진 루터교에서 성장했기에 성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가지고 있었다.



오늘 독일 개신교의 여러 교회는 과거 가톨릭이 성당으로 사용하던 것을 점거해서 교회로 사용하고 있는데 가톨릭 성당에서 사용하던 성화나 성상을 그냥 그대로 둔 것은 바로 이들이 지닌 성화에 대한 이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나 역시 개신교의 한계성 때문에 성서에 나타난 내용이나 특히 성인들의 삶의 내용에 관한 것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작가는 자연스럽게 어느 시대나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풍경화 기법을 통해 하느님의 초월성으로 크리스챤들을 초대하고 있다. 이 작품은 가톨릭 관점이 아닌 작가 수준의 개신교 성격의 성화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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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웅대한 대자연의 모습을 배경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가 자연을 접했을 때 지녀야 하는 관심의 중심과 마음 가짐을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이야 말로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삶의 기본적인 정황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하느님의 진면모를 떠올릴 수 있는 웅대한 자연이다.



세상의 어떤 인간적인 위대함을 표현할 수 있는 “불가사의”라는 이름의 작품과도 전혀 비길 수 없는 대단한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인류가 인정하는 대단한 것이나 자연은 이런 것과 비길 수 없는 웅장함과 신비로움으로 인간의 능력을 벗어나는 초월적인 존재의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다. 마치 한 인간이 고딕 대성당에 들어갔을 때 그 웅장한 아름다움에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게 만드는 것과 같은 경건한 마음이다.



작품의 자연은 안개 자욱한 북독일의 자연으로서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이런 산을 보는데 익숙했기에 마치 성당에서 오랜 세월을 기도한 사람이 성당을 대하는 친근감처럼 작가 역시 하느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는 어떤 생활 공간으로서 자연스럽게 정착되어 있었다.



우리에게 익숙한 가을의 단풍 놀이처럼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즐기는 장소로서의 자연이 아닌 그냥 안개 속에 바위만 전개되는 자연을 통해 작가가 지닌 신비주의 체험으로 관객을 초대하고 있다. 신앙이 없는 사람이 산에 갔을 때 느끼는 그런 심정을 초월하는 숭고한 신앙체험으로 여겨지는 산이다. 산 꼭대기에  크리스챤 상징인 십자가가 있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셨던 역사에 나타나고 있는 골고타의 십자가와 전혀 다른 것이다.



작가는 예수님 죽음의 역사적 관점의 상기가 아닌 한 인간이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여정의 표현, 더 나아가서는 수행의 관점에서 십자가를 표현하고 있다. 마치 17세기 영국 개신교 신자인 죤 번연(John Bunyan 1626-1688)의 저서로 개신교 영성 생활의 금자탑으로 평가되는 “천로역정”(The pilgrim progress)이나 가톨릭의 유명한 시인인 단테 알레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의 작품 “신곡”(La divina commedia)에서 하느님을 찾기 위해 처절한 여정의 순례를 시작하는 신앙의 감동을 작가는 글이 아닌 그림을 통해 남기고 있다.



그러기에 이 작품엔 어떤 소리로 들을 수 없는 거대한 침묵으로 일관되고 있다. 이런 자연의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난 인간은 자연스럽게 입을 열어 하느님을 찬미하는 송가를 부르게 된다. 시편의 많은 것은 바로 하느님 찬미의 중요로 자연을 소개하고 있다.



“산들을 향하여 내 눈을 드네. 내 도움은 어디서 오리오?

내 도움은 주님에게서 오리니 하늘과 땅을 만드신 분이시다.



그분께서는 네 발이 비틀거리지 않게 하시고 

너를 지키시는 그분께서는 졸지도 않으신다.



보라,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분께서는 졸지도 않으시고 잠들지도 않으신다.



주님은 너를 지키시는 분 주님은 너의 그늘 네 오른쪽에 계시다.

낮에는 해도, 밤에는 달도 너를 해치지 않으리라.



주님께서 모든 악에서 너를 지키시고 네 생명을 지키신다. 

나거나 들거나 주님께서 너를 지키신다, 이제부터 영원까지”
(시편 121편)



우리 신자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다음 성가를 자연안에서 휴식을 즐길 때 불러보는 습관을 키운다면 일상의 삶안에서 하느님 체험에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의 별 울러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내 영혼 주를 찬양하리니  주 하느님 크시도다. 내 영혼 찬양하리니 크시도다 주 하느님.”(가톨릭성가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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