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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그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에파타!” 열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마르코 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인데

굳이 구분하자면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군중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주님께 데리고 온 일

-주님께서 그를 따로 데리고 나가 치유해주신 일

-사람들이 함구령을 어기고 있었던 일에 대해 떠벌린 일

 

그래서 오늘은 세 부분으로 나눠 묵상과 나눔을 하려고 하는데

왜 그랬을까?’라는 형식으로 하고자 합니다.

 

첫째로 사람들은 왜 장애인을 데리고 왔을까요?

스스로 걷지 못하는 것도 아닌데 그는 왜 사람들에 의해 왔을까요?

 

치유를 받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거나 수줍어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의 치유는 사람들이 그를 데리고 온 것에서 시작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치유의 공동체성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치유가 공동체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개인도 공동체에 열려있고 공동체도 개인의 필요에 열려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그를 치유해주실 때 열려라!” 하고 명령하시는데

열려야 할 것은 귀와 입뿐 아니라 마음까지이고, 사실 마음이 먼저 열려야 합니다.

 

사실 많은 장애인이 장애로 인해 자기 안에 웅크리고 있기 쉬운데

그렇기에 치유를 위해서는 마음이 열리는 것이 먼저 필요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열리기 위해서는 개인도 열어야 하지만

공동체도 그가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섬세한 사랑을 보여야 합니다.

 

섬세한 사랑!

이것이 또한 주님께서 치유해주시며 보인 사랑입니다.

주님께서 왜 그를 굳이 사람들로부터 데리고 나가 치유해주셨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는 그 설명이 없지만 분명 그에게 그럴 이유가 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다른 많은 경우 사람들 앞에서 또는 사람들 가운데 나오게 하여

고쳐주시던 주님께서 따로 데리고 나가 치유해주신 겁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열리라는 말씀 한마디로 얼마든지 고쳐주실 수 있는데도

침을 혀에 발라주시고 귀에 손을 대시고 숨을 불어 넣어주시는 등

오늘은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여 치유해주십니다.

 

섬세한 사랑에 모든 사랑을 더 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사람들은 감동하여 입을 닫으라는 데도 입을 열어 떠들어댑니다.

크고 섬세한 사랑에 마음이 열리고 입이 열려 복음과 구원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도 사랑하긴 하지만 우격다짐으로 사랑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작은 사랑으로 생색이나 내며 마음 열리길 바라는 경우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그래서 조금 더 큰 사랑에 조금 더 섬세한 사랑을 더 해야겠다는

자극을 듬뿍 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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