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아직도 무엇이 부족한지 부자 청년이 오늘 주님께 묻는데
그것이 비록 교만하진 않을지라도 적어도 겸손하지 않은 것으로 제겐 보입니다.
사실 그는 참 대단합니다.
십계명 중에서 대인 십계명 곧 인간에게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일곱 가지를 다 지켰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상당하고 대단하지요.
실로 이런 인간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사실 주님 앞에서가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라면
1% Top Class에 드는 사람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는 부자이니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고,
계명을 이렇게 잘 지켰으니 윤리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신앙적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주님 앞에서까지 말입니다.
인간으로는 부족함이 없을지 모르지만
오늘 주님 앞에서는 아직 한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우선 가난 정신이 아주 부족합니다.
그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없으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행불행을 좌우하는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없으면 불행하기에 의존하고 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을 부족함이 없는 완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다 포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행복에 있어서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부족한 것이 또 있습니다.
나눔의 정신 곧 사랑이 부족합니다.
그런데 그에게 나눔의 정신이 부족한 것도 사실지만
그전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 다 하느님 것이 아니고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이런 생각은 착각입니다.
착각인 생각이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데
이런 착각은 하느님과 관련한 것이기에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이런 착각은 하느님의 것을 이웃과 나누게 하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하느님을 잘못 믿게 하여 구원까지 받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것이고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라 주신 것인데
주신 게 아니라 자기 것이라고 착각하기에 나눌 수 없는 것이며
자기의 재물뿐 아니라 건강과 생명까지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고.
하느님께서 도로 가져가실 거라는 것을 모르기에 구원받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는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었고 그래서 주님께 왔지만
이런 심각한 착각 때문에 주님을 따라 하느님께 가서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고 이 세상에서 불로장생을 꿈꾸었습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라고
선한 일 운운하며 오늘 복음의 부자가 물은 것까지는 아주 잘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생각이 착각이었기에 애초부터 번지수가 잘 못 되었습니다.
아직 한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몰랐던 것이 근본적인 착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도 무엇이 부족한지 물을 것이 아니라
아직 한참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