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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천사 기념일
✝️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18,1-5.10
오늘 교회는 그 말씀의 마지막 구절(10절)에 머뭅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마라.
그들의 천사들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뵙고 있다.”

이 한 문장에 두 가지 선물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작은 이들을 업신여기지 마라’는 것입니다.
힘없고 눈에 띄지 않는 이 ―어린이, 약한 이, 밀려난 이― 가
하느님께는 더없이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 까닭입니다.
그들 저마다에게 ‘천사’가 있어,
하느님의 얼굴 앞에 서서 그들을 지켜본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수호천사’입니다.
교회는 성경에 기대어 가르칩니다(시편 91,11; 탈출 23,20 참조).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천사 한 분을 정해 주시어,
선으로 이끌고 악에서 지키며,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하고,
우리를 대신해 그분 얼굴을 뵙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지낼 때에도,
나의 천사는 그분 얼굴을 바라보며 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가 노래한 하느님의 ‘섭리’란,
이렇게 보이지 않는 수많은 손길로 우리를 감싸는 사랑입니다.
때로 하느님께서는 ‘한 사람(좋은 벗·조언자)’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천사를 보내십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우리를 더 넓은 자리로 이끕니다.
‘업신여기지 말아야 할 작은 이들’에는,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이, 나와 맞선 이까지 포함됩니다.
그들에게도 그들을 지키는 천사가 있습니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사람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까닭은,
‘그 뒤에 하느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수호천사는 곧, 모든 사람의 존엄이 하느님께 뿌리내림을 보여 줍니다.

영성 주간의 눈으로 보면
수호천사는 영성의 다정한 진실을 일깨웁니다.
영성이란, 내가 ‘혼자가 아님’을 깨닫는 것입니다.
고요 속에서 우리는 곁의 ‘보이지 않는 동행’을 느낍니다.
어린이가 지켜보는 이가 있어 두려움 없이 살 듯,
우리도 천사의 동행을 믿으며 어린이처럼 신뢰할 수 있습니다.
‘나는 지켜지고 있다, 나는 사랑받고 있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혼자’라는 생각에 갇혀 두려워하고 있지 않은가?
나는 곁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동행’을 신뢰하는가?
나는 ‘작은 이(약한 이·맞선 이)’를 업신여기지 않는가?
나는 누군가에게 ‘천사(선으로 이끄는 손길)’가 되어 주는가?

주님,
제가 혼자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곁을 지키는 천사의 동행을 어린이처럼 신뢰하게 하시고,
작은 이를 소중히 여기며 제가 누군가의 천사가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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