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 불러온 종교심은 철저하게 인과 응보적입니다. 우상의 실재를 경험하게 하는 세속적 가치들은 모든 가치의 중심에 나를 두도록 부추깁니다. 이러한 자만심은 말씀에 굴복하기보다 거짓 신심과 거짓 예배에 모든 에너지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자기도 모르게 복음을 멀리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자만심이 불러온 종교심이라는 개념을 성찰함으로써 종교적 믿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그 이면에 숨겨진 동기를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라는복음의 핵심으로 바꿔놓게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통해 현실적인 문제 해결이나 보상을 얻고자 합니다. 이는 선한 행동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행동을 하면 벌을 받는다는 인과응보적 사고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신앙의 본질을 떠나 사랑보다는 개인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종교를 이용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성공, , 명예와 같은 세속적 가치들은 종종 절대적인 선()으로 둔갑합니다. 이러한 가치들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게 만듭니다. 이는 종교적 믿음 안에서도 ''의 성공을 위하여 하느님과 너를 이용하거나, 하느님의 뜻을 자신의 욕망에 맞추려 하는 우상 숭배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만심이 뿌리내린 종교심은 겉으로는 경건하고 헌신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내면의 변화나 복음에 대한 순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을 과시하거나 남들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거짓 신심'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도 결국 복음의 핵심에서 멀어지게 만듭니다. 이러한 통찰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종교 생활이 과연 진실한 것인지, 그리고 그 믿음의 중심에 무엇이 놓여 있는지 스스로 질문하게 됩니다.

 

나 자신이나 우리 단체가 최선이고, 우리 종족이 우월하고, 내 종교가 하느님이 사랑하시는 유일한 종교이고, 사회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더 나은 우대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자만심의 결과물들입니다. 나는 더 이상 나를 입증하고자 하지 않을뿐더러 더 많은 선행과 업적과 공로의 이력을 쌓으려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을 다른 사람이나 집단보다 우월하다고 여기는 생각은 자만심의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 이것은 종종 차별과 배제를 낳으며, 관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우월감을 내려놓게 만드는 동기는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성에 기반을 둘 때 서서히 나타납니다.

 

더 많은 선행과 봉사의 이력을 쌓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는 욕망은 종종 숨겨진 자만심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진정한 이타심이 아니라, 남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려는 욕구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욕망을 경계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가 아닌 내면의 순수한 동기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믿음은 보이려는 동기를 포기하는 데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종교가 유일하고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종종 다른 믿음을 가진 이들을 비난하고 판단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이러한 태도를 거부하며, 종교의 본질이 경쟁과 우월성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독선과 배타성을 버리고, 사랑과 자비의 정신을 실천하려는 깊은 신앙심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나는 나의 일상과 관계 안에서 날마다 내가 받은 것을 조금이라도 세상에 되돌려 주고 되갚아주려고 합니다. 이는 내가 우주로부터, 사회로부터, 그리고 하느님께로부터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다는 사실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며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하느님께 돌려드리기 위하여 내 자유를 사용하여 선택하고, 결단하고, 책임을 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받은 것을 되돌려 주려는 삶에서 내어주려는 마음이 나옵니다. 세상으로부터, 우주로부터, 그리고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면 받은 것에 대해 너를 통하여 그것을 되돌려 주려는 마음이 문을 엽니다. 이는 단순히 선행을 쌓는 행위를 넘어, 존재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감사의 표현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 믿음은 삶의 가장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이 믿음은 불안과 경쟁심을 내려놓고, 자신을 증명하기 위한 노력이 아닌 도구적 존재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는 사랑받는 존재로서 응답하려는 마음으로 사랑을 행하는 삶을 지향하며, 진정한 만족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노력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단순하게 살 수 있도록 도우려는 동기를 만들어 냅니다.

 

포장하고, 증명하고, 자랑하고, 비교하고 경쟁하려는 불필요한 욕망을 줄이는 단순한 삶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부담을 덜어주고, 모두가 더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내 인생의 가을날에 이러한 통찰이 나를 평화롭게 합니다. 봄과 여름의 뜨거운 열정과 치열한 경쟁을 지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삶의 본질을 바라보게 하는 눈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그 눈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인도해 주고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46 가만히 들어보세요. 가만히 들어보세요.   가만히 들으면 들려요 9월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태양은 질펀하고 흥건하게 열을 뿜어냈어도 가을은 소리 없이 다가와 벌써 내 ... new 이마르첼리노M 2025.08.21 12
»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라는 우상을 아시나요?   자만심이 불러온 종교심은 철저하게 인과 응보적입니다. 우상의 실재를 경험하게 하는 세속적 가치들은 모든 가치의 중심에 나... 이마르첼리노M 2025.08.20 68
1644 사랑이 커지면 사랑이 커지면   사랑과 고통은 하나의 길 사랑이 머물던 자리에 고통이 둥지를 튼다.   피하지 못하는 아픔이 나의 맨몸을 파고들 때 비로소 깨닫는다. 사랑과 ... 이마르첼리노M 2025.08.18 55
1643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 흔들리지 않는 신앙으로 나아가려는  모든 이에게 …   프란치스칸 신학자 리처드 로어의 신학적 통찰   리처드 로어가 영적 자본주의라고 부르는 이단적 신학은 ... 이마르첼리노M 2025.08.17 36
1642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나는 모든 문제를 기도로 해결하려는 이들의 태도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기도해 줄께”라... 이마르첼리노M 2025.08.16 67
1641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3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3   III. 완전주의와 프란치스칸 신학 기독교 완전주의의 개념 및 웨슬리안 전통 기독교 완전주의는 성화의 교리에서 파생된 ... 이마르첼리노M 2025.08.16 50
1640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2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2   II. 얀센주의와 프란치스칸 신학 얀센주의의 주요 교리 얀센주의는 17세기 벨기에 이퍼르의 주교 코르넬리우스 얀센의 저... 이마르첼리노M 2025.08.14 24
1639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1 프란치스칸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 1   프란치스칸 신학의 펠라기우스주의, 얀센주의, 완전주의에 대한 입장    “성경과 많은 영성 생활을 잘못 읽게 하는 세 가... 이마르첼리노M 2025.08.14 59
1638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에   새벽을 여는 수탉의 기상 꽃들이 기도하는 새벽 밤새 맺힌 그리움의 이슬 풀잎에 가득 고인 눈물   태양이 눈을 뜨자 자기 옷으로 갈... 이마르첼리노M 2025.08.11 65
1637 구원이 무엇인가요? 구원이 무엇인가요?   1. 너를 품는 마음   내려가기 오만했던 발걸음 멈추고 웅크린 마음의 가장자리로 내려갑니다. 네 고독의 숲에 드리워진 가느다란 이슬 한... 이마르첼리노M 2025.08.10 39
1636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변화의 길에서는 아래에 보물이 있네 길은 위로 뻗지 않고 아래로 향하는 겸손의 길. 자신을 비우는 가난의 길, 그곳에만 진정한 변... 이마르첼리노M 2025.08.09 38
1635 더 담을 수 없는 슬픔을 아시나요? 더 담을 수 없는 슬픔을 아시나요?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슬픔’ ‘눈물 나는 세상 아름답게 하는 슬픔’   ‘아름다운 세상, 눈물 나게 하는 슬픔’ 세... 이마르첼리노M 2025.08.09 79
1634 빛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빛의 함성을 들어보세요?   나는 빛이 없는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나그네   만약 당신이 나와 함께 있지 않다면 태양이 없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아요... 이마르첼리노M 2025.08.08 78
1633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왔는가?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질문은 우리 존재의 근원에 대한 가장 깊은 질문입니다. 누구든지 존재의 뿌리를 잃어... 1 이마르첼리노M 2025.08.07 69
1632 또 다른 낙원을 찾아서 또 다른 낙원을 찾아서   모두가 죄를 지어 잃어버린 빛 잃어버린 영광 하늘의 그 모습   죄의 그림자 짙게 드리워 닿을 수 없는 곳에 머무는 하느님의 사랑   ... 이마르첼리노M 2025.08.06 4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0 Next ›
/ 1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