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회개에 관해 묵상하려고 합니다.
어제 저는 요구하다가 요구하지 않게 되는 것이 회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요구하지 않고 요청하는 것은 악도, 회개해야 할 것도 아닐 수 있고
특히 오늘 미카서처럼 겸손하고 간절하게 청하는 것은 회개거리가 아님은 물론
우리가 마땅히 드려야 할 기도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하느님께 청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회개거리입니다.
나는 하느님께 청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람은
무신론자이거나 하느님께 무관심한 사람일 것입니다.
이는 부모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모가 있어도 고아처럼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관계도 맺지 않고 사는 것과 같지요.
이것이 부모에게는 대 불효인 것처럼
하느님께 아무것도 청하지 않는 것도 회개가 필요한 불효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신론자도 아니고 효도하는 하느님의 자녀라면
청할 것이 있을 때 겸손하게 청함이 마땅한데 그렇다면 무엇을 청해야 할까요?
오늘 미카서는 먼저 과거에 죄지은 이스라엘을 죄짓기 전처럼
보살펴달라고 하는데 그것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목자이고,
이스라엘은 그 목자의 양 떼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스라엘이 여전히 하느님의 양 떼입니까?
그 우상숭배와 악한 짓을 하고도 목자의 양 떼라고 할 수 있습니까?
너무 뻔뻔한 짓이고 그래서 하느님께서 가증스러워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물론 그런 면이 다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믿고 청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이고,
그래서 미카 예언자는 이런 우리 인간을 대표하여 떼쓰듯 이렇게 청합니다.
하느님은 “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고 오히려 기꺼이 자애를 베푸시는 분,
다시 우리를 가엾이 여기시고 우리 허물들을 모르는 체해 주시는 분”이시니
제발 못 본 체하시며 용서해달라고 청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진정 이런 분임을 우리가 믿고 청하면 되고
실로 이렇게 믿기만 하면 그렇게 해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그렇게 믿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용서를 청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문제이고 불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한 것을 청해도 되고 그러함을 하느님께서 더 좋아하실 겁니다.
곧 과거를 못 본 체해달라고 청하는 정도를 넘어 회개할 수 있는 은총을 청하고
회개의 결과로 오늘 주님 말씀처럼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너무 과한 은총을 청하는 것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하느님께서 주고 싶어 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진정 원하시는 것은 우리의 회개인데
회개 가운데 회개가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고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프란치스코가 회개하는 사람에게 보낸 편지에서 얘기한 바입니다.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는 사람들. 우리가 하늘에 계신 그분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는 그분의 형제들입니다. 우리가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가지고 우리의 마음과 몸에 그분을 모시고 다닐 때 우리는 어머니들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회개하려 한다면 지난 죄와 잘못을 뉘우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내친김에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는 거기까지 회개함이 좋을 것입니다.
내친김에 미워하지 않는 것을 넘어 사랑하는 내가 되고,
회개하는 김에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 것을 넘어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는 겁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