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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11,25-27
주님께서는 기쁨에 겨워 아버지를 찬미하십니다.
그 찬미의 까닭이 뜻밖입니다.
하느님의 신비가
‘지혜롭다는 자들’에게는 감추어지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똑똑함의 크기로 만나는 분이 아니라,
어린아이 같은 마음에 스스로를 열어 보이시는 분입니다.

성 나지안조의 그레고리오는
‘신학자’라 불릴 만큼
삼위일체의 신비를 깊이 묵상한 교부입니다.
그러나 그는 늘 일깨웠습니다.
하느님을 논하는 일은
머리의 영리함이 아니라
마음의 정화와 기도에서 시작된다고.
‘아버지 외에는 아드님을 알지 못한다’는 말씀처럼,
하느님은 분석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으로 들어가 ‘아는’ 친교의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리는 성 보나벤투라도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프란치스코회의 위대한 학자였던 그는
〈하느님을 향한 영혼의 여정〉에서,
앎의 사다리 맨 끝에서는
지성을 내려놓고 ‘사랑’으로 건너가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누군가 그에게 어느 책에서 가장 많이 배웠느냐 묻자,
그는 십자가를 들어 보이며
“제가 가장 많이 배운 책은 바로 이것입니다” 하였습니다.
가장 깊은 학자가
가장 ‘철부지’ 같은 사랑의 자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일치의 관점에서 보면
성부와 성자의 그 ‘서로 아심’은
곧 서로를 향한 온전한 사랑입니다.
교회의 일치도
논쟁에서 이기는 데서가 아니라,
그 사랑의 친교 안으로 함께 들어가는 데서 자랍니다.
서로를 ‘이기려는’ 똑똑함을 내려놓고,
어린아이처럼 한 아버지께 안길 때,
우리는 비로소 형제가 됩니다.

아낌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스스로 다 알고 다 짊어지려는 마음은
우리를 소진시킵니다.
그러나 철부지처럼 아버지께 맡기는 마음은
우리를 쉬게 하고 회복시킵니다.
자신을 아끼는 가장 깊은 길은
아버지의 사랑 안에 어린아이로 머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하느님을 ‘머리’로만 만나려 하지 않는가?
나는 어린아이처럼 아버지께 자신을 여는가?
나는 이기려는 똑똑함을 내려놓고 사랑으로 다가가는가?
나는 삼위일체의 사랑 안에 머물러 쉬는가?

아버지,
철부지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시니 감사합니다.
영리함으로 당신을 붙들려 하지 않게 하시고,
어린아이처럼 당신 사랑 안에 머물러
형제들과 한 친교를 이루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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