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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았기에 코라진이 불행하다고 합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 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이 말씀에 의하면 회개하지 않은 사람은 불행하기에

불행한 사람은 회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회개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회개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술을 너무 좋아하고 자주 먹는,

맘에 안 드는 사람에 대해 순간 못 마땅해하는,

겸손해졌지만 아직 순간 교만하고 잘난 체하는,

이런 점은 아직 회개해야 할 것이고 이외에도 회개할 것은 많지만

제가 하느님 안에 있고 그래서 행복하다는 면에서 회개할 게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말하지만 제가 바오로 사도가 확신에 차 얘기하는 것처럼

달릴 길을 다 달렸다거나 회개의 여정이 끝났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열차에 올라탔다는 느낌과 같은 것입니다.

어디를 가야 하는데 길도 잃고 시간도 쫓기다가 차에 가까스로

올라탔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 있지 않습니까?

 

이제 열차에 올라탔으니 열차에서 내리지 않는 한

빨리 가든 늦게 가든 가려는 곳에 가게 될 거라는 안도감 말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두려움이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길이 행복으로의 길이라는 것은 확고히 믿지만

행복으로의 길이 행복한 길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행복으로의 길이지만 십자가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오래간만에 친구들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나이를 먹어가니 어느새 대화는

건강 문제로 돌아섰고 특히 건강이 아주 안 좋은 친구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저는 아직 건강한 편이지만

건강이 아주 안 좋은 친구들이 당하는 고통이 남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머지않아 같은 고통을 틀림없이 당할 것이라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들었는데

그때도 제가 하느님 현존 체험 안에서 행복하다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말이 맞습니다.

어쨌거나 어떤 고통 가운데서도 행복할 때 그때에야

진정 회개한 것이고 완성에 도달한 거라는 묵상을 진지하게 한 어제와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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