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축일 독서의 기도 두 번째 독서 곧 성 이레네오의 저서
<이단자를 거슬러>의 한 구절을 가지고 나눔을 하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지으신 피조물 태양이 세상 어디에서나 똑같은 것처럼 진리의 선포도
세상 어디에서나 빛나고 진리를 알게 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습니다.
신앙은 하나이고 같은 것입니다.
신앙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것을 불리지 말아야 하고
또 이야기를 적게 할 수 있는 사람도 그것을 축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즉시 우리 노래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것은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의 각 구절에 세종이 그에 맞춰 한글로 지은 찬불가
‘달이 즈믄 가람에 비친 노래’를 다시 한자로 바꿔 이름 붙인 것인데 저는 여기서
월인천강 일체동(月印千江 一切同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치지만 일체가 하나)라는
뜻만 나누고자 합니다.
그렇지요.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치지만 달은 하나이지요.
반대로 달은 하나지만 천 개의 강에 바치고요.
하느님도 하나이고,
하느님의 진리도 하나이지만
수천의 사람이 수천의 말로 수천의 나라에 전할 것입니다.
하느님도 하나이고
하느님의 사랑도 하나이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수천의 사람에게 맞게 수천의 색깔과 모양으로 전해집니다.
예수님도 하나이고 예수님의 가르침도 하나이지만
복음사가들이 각기 다르게 복음을 전하였으며,
다르게 전하였지만 모두 한 가르침이고 한 가르침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복음 가운데서 한 가르침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을
우리 교회는 이단의 가르침이라고도 하고 위경이라고도 하였지요.
이런 뜻에서 오늘 성무일도 독서의 기도 독서에서 읽은 구절은
달을 묘사할 때 앞뒤와 위아래와 좌우를 각기 보고 묘사하지만
그럼으로써 결국 달 전체를 묘사한 것이듯,
네 복음사가가 쓴 복음도 다르게 쓰였지만 한 가르침이며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전체를 전해주는 것이라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부풀리지도 축소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제 생각에 네 복음서 가운데 마르코 복음이 가장 그러한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부활 시기를 지내고 있는데
제 생각에 마르코 복음의 부활 사화처럼
부활 사화를 간단하게 전하는 복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Fact Check(사실 확인)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마르코 복음의 부활 기사야말로 사실만 딱 전해준다는 느낌입니다.
맛으로 치면 담백한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담백한 복음을 전해 준 마르코 복음사가에게 감사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