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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이 말씀이 내게 영광스러운가? 부담스러운가? 생각하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고 다른 한편으로는 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2-30대 때는 마땅히 그런 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후에도 염광교회염광고등학교니 개신교 신자들이 하는 말을 들으면

그들도 그렇게 하는데 우리는 더더욱 그러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리고 갈수록 나 같은 죄인이 어찌 감히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되겠다고 할 수 있는가?

오히려 어둠이 되지 않고 악 표양이 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어찌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겠는가? 생각합니다.

 

이것이 저의 솔직한 마음이고 태도인데 그러나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것은 진정한 겸손이 아니라 얼치기 겸손이거나 거짓 겸손입니다.

그 부담스러운 걸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겸손이니 말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보고 세상의 빛이라고 하실 때는

우리가 죄인이 아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요한복음을 보면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고 주님 말씀하셨는데

죄인인 우리가 감히 주님처럼 세상의 빛이라고 할 수 없지요.

 

그러므로 이것은 아담처럼 감히 주님과 같아지라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사명을 주시는 것이자 당신 신성에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교만 때문이 아니라

순종하는 마음으로 빛과 소금의 사명에 참여해야 하고

무엇보다 감사하는 맘으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엇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하느님의 선을 나누는 선행을 하는 것이고

하느님의 정의를 실천하는 것일 뿐이며

나의 선을 나누거나 나의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하면 실천이 그리 어렵지도 않고 실천도 가능합니다.

 

요즘 저는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준비하기 위해

최정숙 선생님의 전기도 읽고 답사도 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이분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그리고 재속 프란치스칸으로서

자기를 위해서 착하게 살고 옳게 살고 사랑으로 일생을 사신 분인데

그렇게 사시니 그것이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이 되었던 것이었고,

또 독립지사가 되고 의사도 되고 교육자도 되고 교육감도 되셨던 분입니다.

 

그런데 만일 이분이 나를 위해 하느님 자녀와 프란치스칸으로 산다고 생각지 않고

사람들을 위해 빛이 되고 소금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면

위선자가 되거나 너무 부담스럽고 힘이 들어 결국 포기해 버리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이 진정 나를 위한 것인지 생각하게 되고 묻게 됩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길 포기하고 편하게 사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어렵고 힘들어도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저는 당연히 답을 알고 있고 여러분도 아십니다.

그런데 알기에 오히려 묻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안다면 그렇게 살아야 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묻지도 생각지도 않는 나는 아닌지 돌아보는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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