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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요한 6,52–59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 때문에 서로 다툽니다.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예수님의 말씀은
듣는 이들에게 걸림돌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물러서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더 깊이 말씀하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말씀을 묵상하며
주님의 몸을 먹는다는 것은
단지 겉모양을 받아들이는 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머물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며,
그분과 하나 되는 신비라고 보았습니다.
성체를 받아 모시면서도
삶이 여전히 분열과 교만과 냉담 안에 머문다면
아직 그 신비의 깊이를 살지 못한 것입니다.
주님의 몸을 받아 모신다는 것은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시고
나도 주님 안에 머무는 생명의 결합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아주 분명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주님을 멀리서 존경하는가,
아니면 내 생명의 양식으로 받아들이는가?
존경은 거리를 둘 수 있지만
양식은 내 안으로 들어와 나를 바꿉니다.
예수님은 단지 좋은 가르침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우리 안에 내어 주시는 분입니다.

평화/인내 주간에
이 말씀은 더욱 또렷해집니다.
평화는
갈등이 전혀 없어서 오는 고요가 아니라
주님과 하나 되어 내 안의 분열이 치유될 때 오는 은총입니다.
주님의 몸과 피는
흩어진 내 마음을 모으고
끊어진 관계를 다시 잇게 하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인내는
주님과 하나 되는 이 길을
하루아침의 감정으로 끝내지 않고
매일의 충실함으로 살아가는 힘입니다.

성 치릴로를 기억하는 오늘,
이 성체의 신비는 더욱 깊습니다.
성모님을 통해 육을 취하신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바로 그 몸으로 우리를 살리십니다.
육화와 성체는 멀리 떨어진 두 신비가 아니라
한 생명의 흐름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까닭은
사람을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성체는 단지 위로의 상징이 아니라
강생하신 주님의 실제적 자기 증여입니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무엇으로 살고 있는가?
습관인가, 체면인가, 두려움인가,
아니면 주님의 몸과 피가 주시는 생명인가?
주님을 받아 모신다는 것은
내 삶의 중심이 바뀌는 일입니다.
내가 나만을 위해 사는 자리에서 벗어나
관계를 살리고, 용서하고, 내어 주고, 함께 살아가는 자리로 들어가는 일입니다.
성체는 우리를 고립에서 꺼내
하나의 몸으로 엮어 주십니다.
바로 이 친교 안에서
평화는 자라고,
인내는 깊어집니다.

주님,
제가 당신의 몸과 피를
습관처럼 지나치지 않게 하시고
살아 있는 생명의 신비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당신 안에 머무르며
평화로 관계를 살리고
인내로 공동체를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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