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주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복음 선포를 위해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리고 파견하시면서 복음 선포의 세 가지 원칙을 이르십니다.
첫째는 우리가 잘 아는 무소유의 원칙입니다.
그런데 왜 무소유여야 합니까? 우리는 그것도 잘 알아야 합니다.
단지 여행의 수월함 위해서입니까?
그런 뜻도 없지 않지만 숨어 있는 뜻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래서 아무것도 앞에
‘집이나 장소’도 소유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덧붙입니다.
집이 의미하는 것은 안정입니다.
그리고 안정 안에는 안전함과 편안함에 안주함의 뜻이 있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좋아하지만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사실 돌아다니다 보면 내 집이 편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고,
그래서 점차 집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을 두고 떠나기 힘듭니다.
좋아하는 여행도 이런데 복음 선포를 위한 길 떠남은 오죽하겠습니까?
장소를 소유하지 말라는 것도 안주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장소는 어떤 곳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곳과 저곳을 다니기 위해서 이곳에 안주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복음 선포에 있어서 안주는 제일 큰 적이요 장애물이기에
복음적 불안정을 위해서 주님께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는 또 다른 숨은 뜻이 있습니다.
어떤 것에도 의존하지 말고 하느님께만 의탁하라는 뜻입니다.
복음 선포가 아니더라도 의존은 나쁘고 의탁은 좋습니다.
그러나 복음 선포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그것 없이 복음 선포는 불가능하다 해선 안 되는 겁니다.
두 번째 복음 선포 원칙은 ‘한 집에 머물기’입니다.
한 곳에 안주하지 말아야 하지만 집은 한 집에 머물러야 한다는 말씀인데
그것은 이집 저집 떠돌지 말라는 뜻이고 집 투정하지 말라는 뜻이며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집에 만족하라는 뜻입니다.
복음 선포의 세 번째 원칙은 ‘발에 먼지 털기’입니다.
어느 곳과 어느 집이 복음을 원치 않으면 미련 두지 말고 떠나라는 뜻이고,
더 나아가 원하지 않는 그들과 복음을 강요하거나 다투지 말라는 뜻입니다.
가끔 복음 선포가 거절당할 때 서운한 감정이 들 수 있고
내가 이 좋은 것을 너를 위해 주는데 왜 고맙게 받아들이지 않냐고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거나 심지어 다투기도 하는데 그래선 안 된다는 뜻입니다.
복음 선포는 불안정과 불편함과 거절을 각오해야 한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받으며 복음 들고 세상으로 파견되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