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대어라.”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데 악인에게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오늘 제게는 너희가 내 제자라면
악인에게 맞서는 수준에 머물지 말라는 말씀으로,
그러니까 악인을 초월하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애와 싸우지 말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애와 같이 되지 말라는 말씀이요
그래야 어른이라는 말씀이지요.
마찬가지로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제자라면
악인보다 어른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요,
악을 초월하고 압도하는 어른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악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악이 하나이고
내가 싫어하는 악이 다른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주님께서 맞서지 말라고 하시는 악인은 어떤 자입니까?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악인이고,
그 악인과 맞서지 말라는 말입니까?
그런 것이라면 악마와 싸우지 말고 피하라는 말과 같을 것이고,
그런 것이라면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에 가셔서
악마와 싸워 이기신 주님의 모범을 따르지 않는 것일 겁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제자라면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악인과는
피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하고 반드시 이겨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악은 내가 싫어하는 악이고,
맞서지 말라시는 악인은 내가 싫어하는 것을 하는 자입니다.
우리는 종종 악과 악인의 기준이 하느님이 아니라 나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종종 그런 악인을 통해 우리를 이끄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사탄을 이용하여 곧 고통을 이용하여
욥을 더 성숙한 신앙인 곧 악을 넘어선 어른으로 만드십니다.
오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이런 어른들입니다.
하느님의 일꾼들로서 모든 고통을 감수하고 감당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일꾼으로 내세웁니다.
곧 많이 견디어 내고 환난과 재난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매질과 옥살이와 폭동을 겪으면서도 그렇게 합니다.”
그래서 고통을 주는 악인들과 싸우지 않고 그들이 주는 고통을,
오히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바꿔 받아들이는 사람이며,
그래서 그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실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슬퍼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