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65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오늘 감사송은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걸은 성녀로 칭송합니다.

주님께서는 복된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걷게 하심으로써

세라핌 완덕의 정상에 올리셨나이다.”

 

그리고 클라라의 가난을 얘기할 때 매우 엄격한 가난으로 얘기하곤 합니다.

사실 클라라는 가난을 가장 엄격하게 살은 성인 중의 하나이고

가난 면에서는 가난의 대명사요 자신이 가난의 본보기로 삼았던

프란치스코보다도 어쩌면 더 가난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클라라가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다고 하는 것은

그가 엄격한 가난만을 살았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엄격한 가난이지 지극히 높은 가난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클라라가 가난을 엄격하게 준수하였지만 기쁨이 없었다거나,

엄격한 가난을 실천하였지만 행복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산 것이 아니고

그런 가난을 우리는 칭송하지도 따르려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클라라의 가난은 우선 관상적 가난이고,

그래서 지극히 높은 가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관상을 위한 가난이지 가난을 위한 가난은 아닙니다.

 

관상을 위한 가난일 때

우리는 무엇을 소유치 않는 게 아니라 사랑치 않는 것이며

그럴 때 봉헌하는 가난이 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가난이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면 소유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애착하는 것이 문제이고 그것으로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문제지요.

 

그러므로 지극히 높은 가난은 무엇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소유 이상의 애착이나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 되게 하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것도 애착하지 않고 만족하지 않으며 무엇에도 안주치 않음으로써

지극히 높은 가난은 훨훨 하느님께로 오르게 하고 하느님께 머물게 합니다.

 

다음으로 지극히 높은 가난은 형제적 가난입니다.

가난하기만 하고 형제애가 없으면 낮은 가난이고,

가난 때문에 사랑할 수 없다면 그 가난은 더 낮은 가난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 삶을 보면

재산 때문에 형제끼리 싸우고 갈라서기도 하지만

가난 때문에 영혼이 피폐해져 싸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클라라의 공동체를 보면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기에

가난 때문에 영혼이 피폐해진 것이 아니라

가난 덕분에 영혼이 풍요로워져 서로 더욱 사랑하게 됐습니다.

 

클라라는 가난한 자매들을 가난 때문에 더욱 사랑하고,

특히 가난 때문에 병약한 자매들을 더욱 사랑으로 돌봤습니다.

이것은 마치 콩 한 쪽도 반으로 나눠 먹는 사랑이고 그래서 애틋합니다,

 

저는 요즘 같은 더위에 산다미아노 공동체를 생각해봅니다.

좁은 공간,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없는 수도원에 자매들은 많아서

마치 좁은 감방에 열기 때문에 옆 사람이 원수가 되는 그런 일이

산다미아노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클라라와 산다미아노 공동체 자매들은 그러지 않았지요.

그것은 클라라와 자매들이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기 때문이고

이것이 바로 관상적이고 형제적인 가난을 살았다는 증거일 겁니다.

 

오늘, 에어컨이 없어서 더위에 짜증이 나고 옆 사람이 없었으면 할 때도

더위야, 하느님을 찬미하라고 하며 더위도 관상하고 하느님도 관상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8.11 06:29:4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Jul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7월 30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4
    Read More
  2.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축일-가족으로 사랑하기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축일-2024   아시다시피 오늘 축일이 옛날에는 성녀 마르타의 축일이었습니다. 이 말은 옛날에는 마르타의 동생과 오빠는 성인으로 공경받지 못했다는 말이고, 마르타만이 가족들을 대표하는 성녀가 되었다는 의미로도 ...
    Date2025.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98
    Read More
  3. No Image 28Jul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7월 29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9
    Read More
  4. No Image 28Jul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를 겨자씨와 누룩과 비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고는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고  복음은 전합니다.  비유의 특징은 그것을 들었을 때  누구나 선뜻 이해하지...
    Date2025.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4
    Read More
  5. No Image 28Jul

    연중 17주 월요일-복음의 겨자 씨를 뿌리자!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오늘도 하늘나라에 관한 비유입니다. 첫째 비유는 겨자씨의 ...
    Date2025.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82
    Read More
  6. No Image 27Jul

    025년 7월 2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7월 28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9
    Read More
  7. No Image 27Jul

    연중 제17주일

     기도를 가르쳐 달라는 제자의 요청에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알려주십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 청하는 방식도 함께 말씀해 주십니다.  한 사람이 빵이 필요해서 자기 벗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처음에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합니다.  벗이...
    Date2025.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34
    Read More
  8. No Image 27Jul

    연중 제17주일-하느님께서도 못 들어 주시는 기도

    페이스북 연중 제 17주일-2016 “청하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청하면 주실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가 청하면 다 들어주실까요? 살아가면서...
    Date2025.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76
    Read More
  9. No Image 26Jul

    2025년 7월 27일 연중 제 17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7월 27일 연중 제 17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5.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1
    Read More
  10. No Image 26Jul

    연중 16주 토요일-밀이라고 하는 자가 가라지다.

    연중 16주 토요일-2024년 오늘 복음은 밀과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우리 공동체를 보면 가라지가 꼭 밀 가운데 섞여 있는데, 그 가라지들을 우리가 뽑으려고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비유에서는 가라지를 잘 솎아낼 능력이 우리에게 없기 때문이라...
    Date2025.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837 Next ›
/ 83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