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5.09.06 05:39

삼정리 정경 5

조회 수 49 추천 수 2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삼정리 정경 5

- 도라지꽃 -

가을로 들어서는 아침
살랑이는 바람에
하늘하늘 홀로 피어 있는 도라지꽃

어디서 날아와
이 가슴에 꽂히는가!

천상의 아모르가
초월의 심장에 새겨지는 아침

고요 속에서
온 몸이 도라지 꽃으로 피어나고
드넓은 마음 안에 우주처럼 거대한 도라지꽃이 피어오른다.

그 황홀한 아름다움 속에
넋 잃고 빠져 있었더니

우주 같던 도라지 꽃
간 곳 없이 사라지고

황홀한 도라지 꽃
홀연히 피어 오르네.

2025. 09. 02.

  • 윤배드로 2025.10.10 01:53
    찬미예수님.



    존경하고 사랑하는 성당 가족 여러분께 이렇게 제 개인적인 사정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러운 마음뿐입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저는 4평 남짓한 작은 원룸에서 저보다 성당가는걸 더 좋아하는 대견한 어린 딸과 단둘이 살아가는 젊은 아빠 베드로입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어른을 존중할 줄 아는 예쁜 딸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지금껏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제 삶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가정과 딸에 무관심했던 아내와의 가치관 차이로 결국 이혼을 택할 수밖에 없었고, 그날 어린 딸을 품에 안고 흘리던 눈물이 벌써 3년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딸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지 않게 하려 최선을 다해 살아왔습니다..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가족이라는 의미조차 모르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제 가정을 만들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큰 꿈이었지만, 그 꿈은 끝내 지켜내지 못했습니다..





    이혼 뒤에도 아이만큼은 불행을 겪지 않게 하려고 하루 15시간 넘게 공장, 배달, 아르바이트를 이어가며 몸이 부서지도록 일했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곤히 자고 있는 예쁜 딸을 보며 다시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버티며 악착같이 살아가던 중, 얼마 전 비가 너무나도 많이 오던 날 배달을 나갔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날따라 점잖고 늦은밤에도 자기를 혼자두고 일을 나가도 이해해주던 딸이 천둥번개가 무섭다며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조금이라도 더 벌어야할 생활비 때문에 결국 나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고 후 의사는 많이왔던 비 덕분에 미끄러지며 충격이 많이 줄어 다행이라 했지만, 저는 차라리 눈을 뜨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까지 스쳤습니다..





    왜냐하면 또다시 혼자서 모든 고통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회복하면서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건 감사했지만, 곧 생활은 무너졌습니다.



    전 아내와 운영했던 가게 빚이 연체되면서 통장이 압류되고, 생활비조차 꺼내 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가진 돈은 5만 원도 안 되었고, 그걸로 2주를 버텨야 했습니다.



    저는 굶고, 아이는 라면 하나를 나눠먹으며 버텨야 했습니다..





    더 큰 고통은 당장 가난한 생활고보다도 아이의 건강 문제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기관지가 좋지 않던 딸이 며칠전부터 밤마다 기침과 통증으로 아파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병원에 데려갈 돈조차 없었습니다.





    그저 따뜻한 물을 끓여주며 가라앉길바라며..



    우는 딸에게 아무것도 할 수없는현실을 마주보는 방법밖에는 없었습니다..



    은 행에도 찾아가 봤지만 회생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최소 150만 원 이상의 법무사 비용이 필요하다는 답만 들었습니다.



    지금 통장이 압류가 되고 밥값조차없는 제겐 엄두조차 낼 수 없었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위해선 단돈 만 원도 막쓰지 않았고, 오직 딸의 미래만을 바라보며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제 무지와 조금만 더 여유가생기면 빚을 갚아가야겠단 안일한 생각을 한 부족함이 이렇게 큰 어려움으로 돌아왔습니다..







    모든걸 포기하고 오로지 딸만 보며 살았던 저는 이제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상황에서 그저 누군가 천사같은 분이 제 글을 읽어주시길 바라며 간절히 적고 있습니다.







    얼마전부터 치킨이 먹고싶다며 소원이라던 딸을 대리고 일부러 치킨가게가 없는곳 외진곳으로 걸으며 예쁜 딸에게 치킨가게가 없어 못사준다는 너무나 부모로써 부끄럽고 미안한 거짓말을 하며 돌아오는 길에 서러워서 울었습니다. .





    그날 딸과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옆에는 딸의 이쁜작은손이 제손을 꽉잡고있고, 모든걸 포기하고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 작은 손길이 제 마음을 너무나 괴롭고 미안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해줄수없는 이현실에 여리고 예쁜 딸을 키울 자격이 있는지조차 스스로 의문이 듭니다..





    너무나 힘이듭니다..





    살고 싶습니다. 이겨내고싶습니다..





    너무나 염치 없고 죄송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부디 .. 부탁드립니다..





    은혜를 주신다면 반드시 갚겠습니다..


    몸이 회복되고 통장이 풀리면 꼭 보답하겠습니다.



    통장이 풀리지않아도 몸이 조금만더 괜찮아지고 다리에 깁스만푼다면 저는 그랬던것처럼 일을 매일 해야합니다. 꼭 갚겠습니다..







    제 삶의 이유인 딸을 걸고 약속드립니다.



    며칠 뒤면 딸의 생일입니다..

    라면 말고..그저 따뜻한 밥과 미역국 한 그릇을 차려주고 싶은 것이 제 마지막 소망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계신 천사 같은 분이 계신다면 작은 온정을 나누어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딸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기를, 그리고 그 곁에서 제가 함께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의 평안과 건강을 진심으로 기원드리며, 부족한 아버지가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잊지않겠습니다 평생..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바위에 새기라 하였습니다..



    평생 딸과 기억하며 은혜갚겠습니다.

    너무나 힘이듭니다..



    어디말할곳도 의지할곳도 없는 저는 더이상 버틸수가없습니다..





    너무나. 외롭고. 힘이듭니다.. 더 이상 버텨낼 자신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부디 아픈 딸을 위해..

    매일 작은손으로 하늘에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딸을 위해 못난 아빠가 할수있는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새마을 금고 9003ㅡ2988ㅡ25985(윤 동 환 베드로)



    부디 부탁드립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삼정리 정경 5

    삼정리 정경 5- 도라지꽃 -가을로 들어서는 아침살랑이는 바람에 하늘하늘 홀로 피어 있는 도라지꽃 어디서 날아와 이 가슴에 꽂히는가!천상의 아모르가초월의 심장에 새겨지는 아침고요 속에서온 몸이 도라지 꽃으로 피어나고드넓은 마음 안에 우주처럼 거대...
    Date2025.09.06 By고파올로 Reply1 Views49
    Read More
  2. No Image

    삼정리 정경 1

    삼정리 정경 1경당에서 눈을 감고 고요히 앉아 있으니시원한 공기가 차갑게 느껴진다.오늘이 입추인가?찬 기운에 실려오는 계절의 변화 속그 미묘함에도 어려 있는 하느님의 섭리바로 그 순간,시원한 바람이 텅 빈 경당을 한 바퀴 휘돈다.고요한 아침,신비의 ...
    Date2025.08.13 By고파올로 Reply0 Views56
    Read More
  3. No Image

    내 마음에 솟아오르는 산

    내 마음에 솟아오르는 산구름 안개에 휘감긴 산이온 몸을 뒤틀듯 꿈틀거리니내 마음 또한 꿈틀꿈틀창공 속으로 드높이 솟아오르는구나굽이굽이 펼쳐지는 저 능선 너머 아득한 곳타보르가 솟아 있고시나이가 솟아 있는 천상 비경이 무한히 펼쳐지는 곳내 마음 ...
    Date2025.08.08 By고파올로 Reply0 Views44
    Read More
  4.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10)

    죽음의 트라우마 (10)- 드높음과 깊음 - 1 명상실 바닥에 편안하게 누우니, 작은 돛단배 하나가 정처없이 파도의 물결에 따라 떠다니듯, 드넓은 바다에 자유롭게 떠 있는 기분이다. 호흡을 깊게 하자 출렁이는 드넓은 바다 전체가 마치 무한한 허공 위에 떠 있...
    Date2025.07.30 By고파올로 Reply0 Views70
    Read More
  5.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9

    죽음의 트라우마 9- 향기로움 -          1 인공적인 조형미가 사라진 정원을 여유롭게 걷노라니 몸과 마음 안에 서서히 진선미가 서기 일듯 어린다. 그렇게 편한하게 걷다 부드러운 잔비밭으로 옮겨 조금 깊게 호흡을 한다. 몸과 마음 안에 어리는 진선미가 ...
    Date2025.06.21 By고파올로 Reply0 Views96
    Read More
  6. No Image

    수선화

    수선화너를 보면님의 뜻에마음이 부끄럽다너를 처음만나던 날널 닮겠노라다짐했는데부끄럼만 남고그 마음 사라진 지 오래님 따라 맑게 피어난 너는사랑의 심장너를 보고 다시 한 번널 닮겠노라다짐한다.
    Date2025.04.24 By고파올로 Reply0 Views122
    Read More
  7. No Image

    죽음의 트라우마 (8)

    죽음의 트라우마 (8)- 드넓은 포용감 -           1 제주도 어느 목장의 구릉 위에서  저 멀리 창공을 바라본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드넓은 하늘 가슴이  확~ 트인다. 하늘과 바다, 구름과 땅이 마주 닿으며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늘이 땅이고, ...
    Date2025.04.07 By고파올로 Reply0 Views173
    Read More
  8. No Image

    두메 꽃

    두메 꽃광화문 네거리 한가운데두메 꽃이 피었구나떠밀리는 인파 속에서도밟히지 않는 꽃독한 매연에도오염되지 않는 향기모퉁이에 숨어 핀 그 오묘함맑고 그윽하구나
    Date2025.03.31 By고파올로 Reply0 Views163
    Read More
  9. No Image

    아모르의 궁궐 144

    아모르의 궁궐 144날마다 당신과 아모르 유희를 할 때에는황홀하게 쏟아지는 감미로움에 취해 미처 몰랐어요내 영혼의 심장에 새겨진당신의 신비스러운 아모르너무도 또렷하여날카로운 칼로도 베어낼 수 없고맹렬하게 타오르는 화염으로도 태워 버릴 수가 없어...
    Date2025.03.01 By고파울로 Reply0 Views183
    Read More
  10. No Image

    을사년 설날을 맞으며

    을사년 설날을 맞으며 1먼동이 트기 전설날 새벽 어둠 속에 지난 한 해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을 감사히 회고하며새 날을 맞는다.특별히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들,감당해 내기 벅차고 힘에 부쳐불평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지만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시련...
    Date2025.01.29 By고파울로 Reply0 Views2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5 Next ›
/ 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