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주님께서는 왜 유대교와 단절하지 않으셨을까?
이는 당신의 새로운 포도주를 담을 수 있도록 부대가 새로워지길 바라시지만
부대 자체를 폐기하지 않으셨다는 방증이 되겠습니다.
비슷한 맥락의 말씀을 하신 적도 있으시지요.
율법을 없애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려고 오셨다고.
이것을 저에게 적용하면 이런 것이 될 것입니다.
저의 사고방식이나 정신이 고루하고 낡았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이런 저를 아예 존재조차 없애려 하지 않으시고,
다만 저의 고루한 사고방식과 낡은 정신이 새로워지길 바라실 겁니다.
회개를 바라시고 쇄신을 원하신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바라시는 회개와 쇄신도 다른 것이 아니라
사랑의 회개와 사랑의 쇄신을 바라실 것이라는 말입니다.
주님께서 너희에게 새 계명을 주겠다고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잖습니까?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 34)
그런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어찌 새 계명이겠습니까?
이미 너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계명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사랑하라는 계명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사랑하라는 계명을 지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라는 말씀을 까먹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계명이 제일 중요함을 잠시 까먹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가 이것을 까먹거나 놓치지 않는 편이지만
전에 자주 이것을 까먹고 놓칠 때는 이렇게 저 자신에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다시 사랑하자!
새로 사랑하자!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오래전에 하셨고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있던 말씀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새롭게 말씀하시는 것처럼 듣는 것이고 새롭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래전에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고,
제가 들은 것도 오래전부터 수없이 들은 말이지만
오늘 처음 말씀하시는 것처럼 제가 새롭게 들으면
그리고 새로 사랑하기로 결심하면 저는 새 부대가 되는 것이 아닐까요?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