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0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오늘 감사송은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걸은 성녀로 칭송합니다.

주님께서는 복된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걷게 하심으로써

세라핌 완덕의 정상에 올리셨나이다.”

 

그리고 클라라의 가난을 얘기할 때 매우 엄격한 가난으로 얘기하곤 합니다.

사실 클라라는 가난을 가장 엄격하게 살은 성인 중의 하나이고

가난 면에서는 가난의 대명사요 자신이 가난의 본보기로 삼았던

프란치스코보다도 어쩌면 더 가난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클라라가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다고 하는 것은

그가 엄격한 가난만을 살았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말 그대로 엄격한 가난이지 지극히 높은 가난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클라라가 가난을 엄격하게 준수하였지만 기쁨이 없었다거나,

엄격한 가난을 실천하였지만 행복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산 것이 아니고

그런 가난을 우리는 칭송하지도 따르려 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클라라의 가난은 우선 관상적 가난이고,

그래서 지극히 높은 가난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관상을 위한 가난이지 가난을 위한 가난은 아닙니다.

 

관상을 위한 가난일 때

우리는 무엇을 소유치 않는 게 아니라 사랑치 않는 것이며

그럴 때 봉헌하는 가난이 되고 하느님을 사랑하는 가난이 될 것입니다.

 

사실 우리가 무엇을 소유하면 소유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애착하는 것이 문제이고 그것으로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이 문제지요.

 

그러므로 지극히 높은 가난은 무엇을 소유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소유 이상의 애착이나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오히려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이 되게 하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무것도 애착하지 않고 만족하지 않으며 무엇에도 안주치 않음으로써

지극히 높은 가난은 훨훨 하느님께로 오르게 하고 하느님께 머물게 합니다.

 

다음으로 지극히 높은 가난은 형제적 가난입니다.

가난하기만 하고 형제애가 없으면 낮은 가난이고,

가난 때문에 사랑할 수 없다면 그 가난은 더 낮은 가난이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 삶을 보면

재산 때문에 형제끼리 싸우고 갈라서기도 하지만

가난 때문에 영혼이 피폐해져 싸우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클라라의 공동체를 보면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기에

가난 때문에 영혼이 피폐해진 것이 아니라

가난 덕분에 영혼이 풍요로워져 서로 더욱 사랑하게 됐습니다.

 

클라라는 가난한 자매들을 가난 때문에 더욱 사랑하고,

특히 가난 때문에 병약한 자매들을 더욱 사랑으로 돌봤습니다.

이것은 마치 콩 한 쪽도 반으로 나눠 먹는 사랑이고 그래서 애틋합니다,

 

저는 요즘 같은 더위에 산다미아노 공동체를 생각해봅니다.

좁은 공간, 에어컨은커녕 선풍기조차 없는 수도원에 자매들은 많아서

마치 좁은 감방에 열기 때문에 옆 사람이 원수가 되는 그런 일이

산다미아노 공동체에서 일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클라라와 산다미아노 공동체 자매들은 그러지 않았지요.

그것은 클라라와 자매들이 지극히 높은 가난을 살았기 때문이고

이것이 바로 관상적이고 형제적인 가난을 살았다는 증거일 겁니다.

 

오늘, 에어컨이 없어서 더위에 짜증이 나고 옆 사람이 없었으면 할 때도

더위야, 하느님을 찬미하라고 하며 더위도 관상하고 하느님도 관상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13 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지극히 높은 가난을 산 여인,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오늘 감사송은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걸은 성녀로 칭송합니다. “주님께서는 복된 클라라를 지극히 높은 가난의 길을 걷게 하심으로써 세라핌 완덕의 정상에 올리셨나이다.”   그리고 클라라의 가난...
    Date2025.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0 new
    Read More
  2. No Image 10Aug

    2025년 8월 11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8월 11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9 new
    Read More
  3. No Image 10Aug

    연중 제19주일-행복 식탁에서 행복 시중을 받는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우리 인생은 행불행의 인생입니다. 개에게는 행불행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하는 말입니다.   개는 우리 인간이 ...
    Date2025.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389 update
    Read More
  4. No Image 09Aug

    2025년 8월 10일 연중 제 19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8월 10일 연중 제 19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
    Date2025.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
    Read More
  5. No Image 09Aug

    연중 18주 토요일-언제고, 어디서고 성사화하는

    연중 18주 토요일-2021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오늘 신명기는 그 유...
    Date2025.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20
    Read More
  6. No Image 08Aug

    2025년 8월 9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8월 9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
    Date2025.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1
    Read More
  7. No Image 08Aug

    연중 18주 금요일-자기 십자가는 자기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많이 듣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듣기 싫은 말씀입니다.   제 십자가를 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기 싫습니다.   제 십자가는 자기가 져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제 십자가...
    Date2025.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5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71 Next ›
/ 147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