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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공관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의 종 치유 얘기와 같은 얘기인데

백인대장이 아니라 왕실 관리이고 종이 아니라 아들인 점이 다른 점입니다.

 

그런데 이것만 다른 것이 아니고 내용으로도 다른 점이 있습니다.

곧 백인대장은 종의 치유를 청하지만 와서 고쳐 달라지 않는데

왕실 관리는 직접 가셔서 자기 아들을 고쳐 달라고 애걸합니다.

 

그래서 백인대장은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 적이 없다는 칭찬을 받는데

왕실 관리는 이적과 표징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라는 질책을

주님으로부터 받습니다.

 

그런데 왕실 관리의 믿음 부족보다 더 큰 문제가

겸손과 순종의 자세 부족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선 그는 겸손하지 않습니다.

왕실 관리라는 높은 자리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자주 경험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감 때문인지 제게도 부탁이랄까 청탁을 잘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부탁할 일이 있어도 감히 하지 못하거나

너무도 절실하여 부탁하더라도 아주 조심스럽게 하는데.

 

아무튼 백인대장은 자기 아들의 치유를 청할 뿐 아니라

주님께서 자기 집에 가서 치유해주시기를 청함으로써

주님을 자기 집에 모실 자격이 없다고 고백할 기회를 놓칩니다.

 

자기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랬겠지요.

그런데 그가 부족한 것은 겸손만이 아닙니다.

 

그는 한 말씀만 하시면 병이 나을 거라는 고백의 기회도 놓칩니다.

백인대장은 자기 말에 종들이 그대로 순종한다며

자기도 주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겠다는 자세를 보이지요.

 

어쨌거나 왕실 관리는 백인대장과 비교할 때

겸손과 순종의 자세가 부족하여 주님께 대한

완전한 믿음과 의탁의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를 나무라기는 하셔도 내치지는 않으시고,

왕실 관리도 야단맞고 난 뒤라도 주님 말씀을 믿고 주님 말씀에 순종했기에

그의 아들은 치유되고 그와 그의 온 가족이 주님을 믿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얘기에서 그의 믿음은 두 단계로 나타납니다.

첫 번째는 주님의 말씀을 믿고 떠난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이르신 말씀을 믿고 떠나갔다.”

 

두 번째는 오늘 복음의 마지막 말처럼 주님을 믿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믿게 되었다.”

 

믿고 떠났기에 믿게 된 것이라는 말입니다.

첫째 믿음은 믿기로 한 믿음이고,

둘째 믿음은 믿게 된 믿음입니다.

 

첫째 믿음은 믿기 시작한 곧 시작 단계의 믿음이고

둘째 믿음은 믿음이 열매 맺는 성장과 성숙 단계의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백인대장에게서도 배워야지만

오늘 복음의 왕실 관리에게서도 배워야 합니다.

 

그러니까 그의 겸손과 순종 자세가 부족한 점은

우리가 타산지석 삼아야 할 점이고,

믿기 시작하여 성장해나가고 완성해나가는 점은

우리가 모범 삼아야 할 점이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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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3.31 04:40:4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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