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말로 오늘 저는 강론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은 마리아가 동정녀기를 바라실지 모르지만
저는 마리아가 어머니시기를 바란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오늘 축일의 이름도 동정녀 마리아의 탄생 축일이 아니라
복되신 성모 마리아의 탄생 축일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동정녀 마리아의 탄생 축일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은 아니고,
다만 제겐 어머니 마리아의 탄생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의 탄생도 2천 년 전 이스라엘에서의 탄생이 아니라
지금 저에게서 또 우리에게서 주님의 어머니로 탄생하시는 것이고,
그럼으로써 그분을 모범으로 삼는 우리도 주님의 어머니로 탄생하기 위함입니다.
물론 우리가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영적인 것입니다.
마리아께서 실제로 주님의 어머니가 되시어 수난을 당하셨다면
우리는 영적으로라도 주님의 어머니가 되자는 것일 뿐입니다.
어떻게 되느냐?
그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가 클라라 자매들에게 얘기하듯 성령의 정배가 되는 것이고,
성령으로 예수님을 잉태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마음에 모시고 간직함으로써입니다.
이것은 제가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잘 아시다시피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것 그대로입니다.
당신을 찾아오신 어머니 마리아를 빗대어 주님께선 우리도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면 어머니가 된다고 하셨잖습니까?
프란치스코는 여기에 덧붙입니다.
우리가 착한 행실로 그분을 세상에 낳을 때 어머니가 됩니다.
아무튼 우리가 주님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지금 우리를 통해
주님의 어머니가 탄생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