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버려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은
하나같이 좋은 것입니다.
세상을 만드실 때 하느님께서는
매일의 창조가 끝나고 나서 보시니 좋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것들은 우리가 보기에도 좋은 것들이며
어느 것 하나 쓸모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좋은 것을
누리면서 살아갑니다.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 가진 것을 모두 버리라는 말씀은
지금까지 우리가 누리던 것을 빼앗아가시는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선물로 주셨던 것을 하루 아침에 빼앗으시는 것이
변덕스러운 모습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그것들이 내가 필요한 부분을 채워준다고 생각할수록
그것들을 버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 목숨과도 같다고 생각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 미워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누리던 것을 모두 빼앗으셔서
우리가 고통을 느끼기를 원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주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좋음을 누리면서 인간은
그것을 주신 하느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좋음에만 머물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모습인데
좋은 것은 물질의 모습으로 눈에 보이지만
하느님께서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우리가 의식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한편 물질은 언젠가는 사라지고 없어지는데
인간은 그것에만 머무는 것을 넘어
그것에 집착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서 없어지면 아쉽고 고통스러울 것이기에
조금 더 많이, 계속해서 손에 쥐고 싶어집니다.
그러다보니 하느님이 아니라 물질에 더 마음이 가게 됩니다.
우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하느님뿐입니다.
가진 것을 버리라는 말씀은
그것으로 우리가 고통스럽게 되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신께 눈을 돌려
물질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볼 때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