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요한 3,16–21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어주셨다.”
복음은 구원에 대한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사랑을 먼저 말합니다.
하느님은 세상을 벌하기 위해 오신 분이 아니라
세상을 살리기 위해 오신 분이십니다.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 행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드러남을 위한 심판의 빛이 아니라,
치유를 위한 구원의 빛으로 오십니다.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는
하느님이 인간을 구원하시는 방식이
‘멀리서 명령하는 힘’이 아니라
‘가까이 와서 함께 짊어지는 사랑’임을 강조하도록 우리를 이끕니다.
하느님 사랑의 깊이는
말로만 말해지는 교리가 아니라,
아들을 내어주시는 자기 증여로 드러납니다.
빛은 우리를 폭로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다시 살도록
길을 열어 주는 은총입니다.
오늘 2주 친절/선행 주간에
이 복음은 아주 현실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 나는 사람을 만날 때,
그를 심판의 빛 아래 세우려 하는가,
아니면 살리는 빛 안으로 초대하려 하는가?
• 나의 말은
상대를 드러내 상처 주는 말인가,
아니면 부끄러움을 덜어 주는 친절의 말인가?
• 나의 선행은
‘내가 옳다’는 증명인가,
아니면 하느님 사랑이 지나가는 통로인가?
빛 안으로 나아오는 사람은
완벽해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상처가 있어도, 부끄러움이 있어도
그럼에도 빛이 더 안전하다고 믿기에
조심스레 나아오는 것입니다.
친절은 그 사람을 몰아붙이지 않고
한 걸음씩 걷게 하는 손길입니다.
선행은 그 손길이
오늘의 선택으로 굳어지는 것입니다.
주님,
저를 심판의 사람으로 만들지 마시고
빛의 사람으로 빚어 주소서.
누군가의 어둠을 들추기보다
그가 빛으로 나아올 수 있도록
친절과 선행으로 길을 내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