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인간영혼과 자연의 회복)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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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3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고도미니코 신부
교회전례력으로 연중시기의 마지막인 한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이 시기에 교회는 이 연중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정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 연중시기 마지막 주간에 즈음하여 성서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성서를 늘 가까이 두고 자주 읽고 묵상하기를 권고합니다.
교회전례력으로 한해의 마지막 주간에 우리의 삶의 알파에 오메가이신 그리스도를 얼마나 깊이 알고 사랑했는지 성찰해보고 성서를 통해 주님을 더욱 가까이 모시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성서에서 대해서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예로니모 성인의 말처럼 성서를 모르면 그리스도를 알지 못합니다. 성서말씀은 묵상의 출발점일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우리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가까이 하는 것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여서 우리 신앙을충실하는 길입니다. 성서를 통하여 주님을 더 깊이 알고 사랑하게 됩니다
삶의 성덕은 성서의 원천으로부터가 아니라면 다른 어디서도 올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뛰어난 지식’(필립 3,8)을 얻기 위하여 무엇보다도 먼저 성서를 매일 손에 잡으십시오.
성 아우구스티노는 ‘우리가 성서를 얼마나 읽어야 하는 것보다는 그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성서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성서 중 한마디라도 생활화하는 것이, 재미를 위해, 호기심의 만족을 위해, 혹은 헛된 지식을 쌓기 위해 수십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낫습니다.
특별히 성서를 대할 때 이 거룩한 책을 여타의 다른 책들처럼 다루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며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을 쌓아둔 책더미 속에 끼워 둔다든지 아무렇게나 소홀히 들고 다니는 일을 삼가해야 합니다.
빔기도 전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바로 성경위에 우리의 시선이 먼저 모아져야 할 것입니다. 이 성서는 또한 저녁에 잠들기전에 우리 신앙인의 마지막 책이 되어야 합니다. 태양에 앞서오는 책, 그리고 해가 진 후의 책, 아침과 저녁, 온종일과 한밤중, 우리가 살아갈 날들의 매일에 알파요 오메가의 책, 언제나 우리의 책상 위에 펼쳐 놓은 책,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차려 놓으신 말씀의 빵처럼 여겨야 합니다.
우리의 기억속에도 성경 말씀이 풍요롭게 쌓이고 흘러 넘치도록 가득차 있어야 합니다. 성서를 읽을 때에는 우리의 인격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열려 있어야 합니다. 전존재가 눈과 귀가 되어야 합니다.
성서의 모든 것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유일한 목표는 그레고리오 성인의 말처럼 단 한가지 뿐입니다. 바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으로 우리를 인도하기 위함입니다.
늘 성서를 가까이 함으로 그리스도를 우리 삶의 중심에 모시고 그리스도를 닮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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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간 성서읽기> 1티모 1-6장
<생태 문화 주간> 음악/미술/독서 등. 생태 품앗이
성체성사(현존, 희생, 그리고 친교의 신비) / 로렌스 페인골드
제 1부
기초
제 1장
그리스도께서 왜 성체성사를 제정하셨는가?
성체성사에 대한 적합성의 이유들
2. 희생: 속죄의 보속 제물
성찬례의 이러한 목적은 미사의 봉헌 예물 기도에서 훌륭하게 표현됩니다.
“이 물과 포도주의 신비로 저희가 그리스도의 신성을 나누어 받게 하소서. 그분께서는 저희의 인성을 나누어 가지시려고 자신을 낮추셨나이다.”
봉헌 기도에서 우리는 성찬례의 고유한 효과, 곧 우리가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게 되기를 하느님께 청합니다. 같은 이미지는 성탄 대축일 미사의 기도에서도 주어집니다.
“하느님, 인간의 존엄을 놀랍게 창조하시고 더욱 놀랍게 회복하셨으니, 저희가 기도하오니, 당신의 아드님께서 저희 인성을 나누어 가지시려고 자신을 낮추셨듯이, 저희도 그리스도의 신성에 참여하게 하소서.”
가장 오래 보존된 성찬기도 가운데 하나인 **아다이와 마리의 아나포라(Anaphora)**는 감사 부분을 시작하면서 이 신적 교환을 강조합니다.
“주님, 저희는 당신의 보잘것없고, 나약하며, 비참한 종들이지만,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왜냐하면 갚을 수 없는 큰 은총을 저희 안에서 이루셨기 때문입니다. 곧 당신께서 저희의 인성을 입으셔서, 당신의 신성으로 저희를 살리셨나이다.”
강생은 인간의 신화(神化)를 위한 것이며, 성찬례는 우리가 그리스도의 인성을 받아 모심으로써, 그분의 신성 안에서 점진적으로 양육되는 수단입니다.(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