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복음은 탈출기의 시작 부분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탈출기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구원 역사입니다.
그리고 그 구원 역사는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가나안 땅으로 가는 역사이고 그래서 탈출기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이스라엘의 이 탈출 역사에 있어서 영도자요 영웅은 단연 모세입니다.
그런데 이집트 탈출만 놓고 본다면
다시 말해서 탈출한 후 가나안 가기까지 역사를 보지 않는다면
모세보다 더 중요한 역할 곧 악역을 한 사람은 파라오였습니다.
파라오가 주님의 악역을 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결코 그리고 한 발짝도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의 천국 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승 생활이 너무 행복하면 저승 행복을 찾지도 않을 것이고,
저승이 더 행복하고 영원한 행복이라는 교리도 배우고
자신도 그러리라 생각할지라도 이승에서 결코 한 발짝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반대로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고통이 심한 사람은
하느님께 빨리 데려가 달라고 청할 것입니다.
이런 병자에게는 이승에서 탈출이 곧 구출이고,
데려가는 분은 저승사자가 아니라 하느님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에서 끄집어내 가나안으로 데려가실 때
쓰신 도구가 모세만이 아니고 탈출 순간에는 파라오를 더 중요하게 쓰셨습니다.
그래서 계속되는 탈출기에서 이런 표현을 우리는 보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파라오의 마음을 더 완고하게 하셨다는 표현 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승에 사는 우리에게 파라오도 보내고 모세도 보내십니다.
파라오를 먼저 보내고 모세를 나중에 보내십니다.
파라오를 통해 탈출케 하시고 모세를 통해 구출케 하십니다.
고통을 먼저 주시고 은총을 나중에 주십니다.
그래서 사실은
고통이 은총이고
악이 선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