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으소서 241항)로 모시며 중동과 한반도의 평화 그리고 생태적 회심(인간영혼과 자연의 회복)을 지향하는 온라인 기도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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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예수님께서 배에 오르시자 제자들도 그분을 따랐다.(마태 8,23)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격려하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데리고 배에 타신 것은 아무 이유 없이 하신 일도, 터무니없는 위험과 맞닥뜨리기 위해서도 아니었습니다. 호수에서 일어날 기적을 제자들에게 보이려는 뜻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뛰어난 교사처럼, 그들이 점점 더 인내력을 키워 가도록 지도하고 훈련시키십니다. 주님은 두 가지를 마음에 두고 계셨습니다. 그들이 위험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명예에 겸손하도록 가르치고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스스로를 지나치게 높이 생각하지 못하도록, 군중을 돌려보내신 다음 그들만 옆에 있게 하시고는 풍랑에 휩쓸리게 두셨습니다. 그럼으로써 그들이 시련을 인내심 있게 견디도록 훈련시키십니다. 예수님께서 앞서 일으키신 기적들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적에는 특별히 중요하고 독특한 단련법이 담겨 있습니다. 옛날의 기적과 유사한 표징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만 따로 데리고 가신 것은 이 표징을 일으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의 다른 기적들은 모든 사람이 보도록 허락하셨지만, 두려운 시련의 시간이 가까워 오자, 복음의 투사로 훈련시키던 이들만 데리고 가셨습니다.
—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둘째 오솔길】
버림과 그대로 둠
설교 20
버림과 그대로 둠은 어떻게 열매를 맺는가
여행 중에 예수께서 어떤 마을에 들르셨는데 마르타라는 여자가 집으로 모셔 들였다(루카 10,38).
엑카르트는 우리가 자연을 신뢰하고, 자기를 신뢰하고, 자기를 사랑해야 한다고 수시로 말했다. 자연에 대한 신뢰, 자기 확신, 자기 사랑이야말로 그대로 둠의 열매이다. 자람은 불신할 수 없다. 사랑은 충만한 믿음으로 오로지 선을 기다릴 따름이다. 그대로 두는 법을 익힌 사람은 자기를 내버려 두는 법을 익힌 사람이다. 자기를 그대로 두어라. 그러면 하느님이 샘솟을 것이다. 쉬르만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이 자기를 그대로 둘 때만, 하느님은 그 사람 안에서 둥지를 튼다. 창조주에 대한 신뢰야말로 존재에 대한 최고의 신뢰이자 존재를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이다.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하느님을 아주 많이 신뢰하지는 못했습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하느님을 믿는 커다란 신뢰만큼 마땅한 일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에게 커다란 신뢰를 바치는 사람들과 더불어 위대한 일을 하시되, 결코 실패하는 법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그러한 사람들을 신뢰하시는데, 이 신뢰는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신뢰뿐만 아니라 참된 지식과 흔들리지 않는 안전도 겸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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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간 성서 읽기> 요한 1서 전체
<생태 회심 주간> 생태적 묵상


빙엔의 힐데가르트, 정홍규
힐데가르트는 녹색의 개념을 의학으로 발전시켰다. 힐데가르트에 의하면 녹색의 힘은 신의 창조력과 성령의 회복력에 의해 만들어져 치유와 구원의 일치를 이루게 된다. 그녀는 여기에서 모든 활동적 녹
색이 생겨나게 되는 잠재적 녹색 힘에 대해서 언급한다. 녹색 힘은 빛에 자극을 받지만 마지막으로는 신에 의해 이루어진다:
‘오, 신의 손짓인 녹색이여, 당신의 손에 녹색 식물을 심어 놓으셨으니’ .
힐데가르트에 의하면 태초에 녹색 힘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인간이 땅에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한 어떤 농사도 필요 없었다. 그러나 인간이 신을 외면하여 ‘타락’ 했기 때문에 녹색 힘이 아주 약화되어 모든 녹색은 시들 위협을 받아 계속적인 보살핌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녹색은 모든 것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영원성의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힐데가르트는 믿었다. 그녀는 녹색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떠한 생명도 죽어야 할 운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명은 바로 생명 안에 었다. 어떤 나무로 녹색의 힘없이는 녹색으로 될 수 없고, 어떤 돌도 녹색 습기를 지니지 않는 것이 없고, 어떤 피조물도 녹색 없이는 특별한 자연력이 없으며 살아 있는 영원성 자체는 녹색에의 힘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힐데가르트에게 녹색 힘은 식물뿐만 아니라 인간의 피와 살에도 작용한다. ‘영혼은 육체의 녹색 힘이다; 영혼은 육체에 의하여, 육체는 영혼에 의하여 작용한다. 무엇보다 남성과 여성의 성적 에너지에 녹색이 영향을 미친다. 이것은 여성의 전성기 그 자체이다. ‘녹색 힘은 여성과 남성을 결합시킨다.’ 힐데가르트는 그녀의 영적 글에서 가장 내적인 마음의 녹색 푸름을 자주 맹세했다.
‘하느님을 사랑으로 에워씨는 모든 녹색이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너의 신전을 신중하게 정돈하여라.’
힐데가르트는 녹색 힘에 대한 특별한 관계는 바로 인내심이라고 여겼다.
‘나는 모든 녹색의 부드러운 입김이다 ... ’
넓은 도량과 침착함과 사랑은 녹색 푸름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의 영혼을 나타낸다. 힐데가르트의 자연치료 전체는 바로 녹색 힘의 가르침에 기초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