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가말리엘은 다윗과 함께 제 신앙생활의 사표(師表)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하면서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때가 많잖아요?
신앙 따로 신앙생활 따로라는 말인데 다윗과 가말리엘은 그렇지 않다는 뜻이지요.
다윗이 아들에게 쫓겨 다닐 때 사울의 친척인 시므이가 저주를 퍼붓습니다.
이에 아비사이가 시므이를 쳐 죽이겠다고 나서니 다윗은 이렇게 답하지요.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다윗은 이렇게 하느님과 무관하게 인간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사람과 일을 하느님과 연결을 지어 생각하고 대응하는데
다윗의 이것이 우리의 모범이 되느냐 그렇지 않냐에 따라
우리의 존재와 삶이 인간적이냐, 신앙적이냐가 갈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언젠가부터 제가 저주받거나 모욕받는다고 생각될 때면
다윗의 이 모범을 생각하며 신앙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응하려고 합니다.
가말리엘의 오늘 행동도 제 영적 식별의 모범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영적으로 식별하며 살아야 하는데
그렇게 살지 않으면 이 역시 신앙 따로 신앙생활 따로입니다.
먼저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이 하느님 뜻에 따른 것인지 아닌지
늘 식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신앙인이라고 또 신앙생활이라고 할 수 없겠지요.
사실 이 면에서 요즘 와서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많이 부끄럽습니다.
제가 물을 마시며 지금 물을 마시는 것이 하느님 뜻일지 아닐지
생각지 않는 것만큼이나 자주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면
식별하지 않고 일을 시작하고 행동하고 대처하곤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이나 행동에 대해서도
자주 영적으로 식별하지 않고 인간적으로 판단합니다.
사실 그렇지요.
영적으로 식별하지 않으면 인간적으로 판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사도행전을 묵상하면서 나는
영적 식별과 인간적 판단 가운데서 뭘 하며 사는 사람인지 돌아봐야겠고,
가말리엘을 사표 삼지 않는다면 신앙인이 아니라는 반성도 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