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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뱃놀이 하는 사람들의 점심식사(1881)

작가 : 르느와르 Auguste Renoir(1841-1919)

크기 : 캔퍼스 유채 172.9cm x 129.5cm

소재지 : 워싱턴 필립스 미술관 




오늘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구 온난화 현상은 우리의 여름을 더 덥게 만들고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남북극의 빙산이 녹아내리면서 세상을 정상으로 버티게 만들어 주던 버팀목이 사라지는 현실을 위시해서 지금 진행중인 지구 온난화가 가져올 두려운 현실을 바라보게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오늘 우리는 그럭저럭 견디지만 지금 자라고 있는 생명들에겐 평상시 온도가 40도가 되는 가상현실을 어떻게 견딜 것인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에어콘으로 견딜수 있는 방어력이 언제까지 갈 수 있는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암울함은 바로 인간들의 탐욕과 이기심과 무신경이 부채질한 결과이다. 한마디로 바로 살지 못한 우리 인간들이 공동으로 받아야 할 업보이다.



이 만신창이가 된 세상에 대해  창세기에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창세기 1,31) 오늘 우리는 인간들의 탐욕에 의해 이 좋은 세상이 파괴되어 다가오는 자업자득의 막바지 현실에 와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르느와르는 행복을 그린 작가로 평가되는 화가이다. “풀단을 든 소녀”,“피아노를 치는 소녀”와 같은 부잣집 응접실 장식용으로 제격인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는 자신의 작품성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내게 그림이란 유쾌하고, 밝고, 예쁜 것, 그래서 예쁜 것이어야만 한다. 



이런 작품 철학으로 인생의 그림자를 모르고 살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들과 이들의 보호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밝고 따뜻한 색채로 그려낸 작가로 생각하기 쉽다.행복이란 화두에 어울리는 그의 작품들을 보고있노라면 이 작가는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같은 환경에 살았기에 자기 삶을 복제해서 작품 속에 투사한 것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으나 사실은 전혀 아니다.



그는 가난한 양복 재단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어려운 삶을 꾸리기 위해 열세살 때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넣는 도자기공으로 처음 붓을 들기 시작하면서 그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심취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작가는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스무 살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화가의 길로 들어섯으나 당시 유행하던 전통적인 화법에 반발하면서 그의 작품은 작품을 살만한 여유가 있는 사람들에게 외면당하게되자 그의 어려운 경제를 해결해주는 열쇠 역할을 하지 못해 그의 인생은 계속 쪼들리게 되었다.



그는 끼니를 잊지 못할 비참한 순간에도 빛의 향연으로 더없이 화사한 그림들을 그리면서 현실의 어려움과 전혀 반대되는 충족되고 황홀한 행복감에 빠지곤했다.

이 작품은 비평가들의 외면 속에 작품이 한 점도 팔리지 않던 어려운 시절에 탄생하게 된 배경으로는 작품을 통해 친구가 된 프레데리크 바지유의 도움이 컸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던 바지유는 자기 소신의 작품을 그리면서 끼니를 염려해야 하는 친구를 여러 면으로 후원했기에 작가는 말년에 이 친구의 초상화를 남기면서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작가는 작품에 대한 열정과 친구의 순수한 사랑에 힘입어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불행하고 어려운 처지에서 감동적인 행복을 순간을 담은 이 작품을 남겼다.



그가 남긴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영원히 남는법”이란 좌우명은 이 작품을 통해 선명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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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여름이 가까운 날 작가가 살던 밝은 파리의 세느 강변엔
  휴일이 되면 사람들은 서로 어울려 뱃놀이를 했다.

즐거운 뱃놀이를 끝내고 점심 때가 되면 강변의 음식점에 모여 담소하면서 식사를 하는, 일상적인 그런 광경을 작품에 담았다. 또한 작가는 이런 배경에서 자기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작품에 등장시킴으로서 작가가 일상 삶에서 느끼는 행복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그는 작가적 상상력으로 작품을 만든게 아니라 일상 삶에서 느끼는 현장의 행복감을 작품에 담았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에 자신의 친구들과 가까이 지내던 측근들을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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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려진 테이블 위에는 술병과 유리잔, 과일이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고 있다. 한쪽은 일상에서 만나는 절친들의 모습을 통해 이쪽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여러 고급 술들과 우아한 장식들이 이들이 즐길 행복의 상상력을 더해 주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일상에서의 행복을 강조하기 위해 여느 작품에서 흔히 만나기 쉬운 인위적인 조합 형식이 아닌 여름 더위를 피해 모인 허물없는 사이의 친구들을 등장시키고 있다.



르느아르는 평소에 이런말을 했다. “그림의 생명은 아름다움이다. 우리의 인생은 귀찮은 일이 너무 많아 새로이 문제들을 제기할 필요가 없다. 나는 우리의 공간, 그 벽에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 



삶은 어떤 관점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흥겨운 파티와 같다. 이 말을 보면 르누아르가 얼마나 삶의 행복한 정경에 몰두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화사한 분위기에서 행복의 축제를 즐긴 삶을 살았다. 



작가의 이런 삶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기후 재앙과 참으로 이유를 알기 어려운 여러 추한 사연들, 부끄러움과 수치를 모르는 인간들이 만들고 있는 여러 추태로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해 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긍정적 의미의 도피처이고 맑은 하늘의 한쪽이라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작품은 작가가 행복을 주제로 그린 여러 작품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대작이다. 자신의 미술 인생에서 큰 혼란과 위기를 겪고 있을 때 감행한 실험적이고도 아름다운 이 작품이 작가를 새로운 세계로 초대했고 또 이 작품을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처지에서든 인간적 슬픔과 우울을 내딛고 행복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구약성서의 코헬렛 저자는 염세적인 관점이 아닌 현실적 관점에서 인생을 그리 밝지 않게 표현하고 있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코헬렛 1,2)

“그래서 나는 이미 오래전에 죽은 고인들이 아직 살아 있는 사람들 보다 더 행복하다고 말하였다.” (코헬렛 4,2)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 보다 낫다. 거기에 모든 인간의 종말이 있으니, 산 이는 이를 마음에 새길 일이다. 슬픔이 웃음보다 낫다.”(코헬렛 7,2-3)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을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내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해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코헬렛 11,9)




이 작품은 행복 전도사와 같은 작가의 작품 중에서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암담하고 답답한 현실에서도 기쁘고 생기있게 살아야 할 이유, 살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참으로 예언적이면서도 도전적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가톨릭 신자들은 성당에서 기도할 때나 성지 순례를 통해서만이 신앙의 깊이를 키울 수 있고 폭을 넓힐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안에서 휴가 체험을 통해 신앙과는 무관한 일상의 불쾌와 상실감 속에서도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면 작가의 이 작품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신앙안에서 행복을 발견하게 만드는 좋은 피정 자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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