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서 쓴 묵상 글 13
퇴원을 준비하는 마음
퇴원을 하루 앞두고
밤의 시간은 더디게 흐르고
눈빛은 절절하여 잠이 오지 않네
신음하던 사람들 마저 곤히 잠들었을까.
조용한 병실은 침묵에 잠겨있네
설레는 마음도 아닌데
뒤척이는 몸
무량한 축복이 새털처럼
내려와 이마에 손을 얹으면 꿈나라로 갈까?
간호사의 방문에 오던 잠이 아스라이 사라져 버려
두 눈은 더욱 총총하기만 하네
머리가 바닥에 닿기만 하면 금새 잠이드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불면의 밤을 파수꾼처럼 지키면서 새벽을 기다려온 나
잠못이루는 밤에 쓴 글들은 주님의 영께서
땅에 태어난 흔적일까?
수많은 병동에서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과
그들을 살리려는 의료진들이 이 밤에도
얼마나 바쁘게 일하고 있을까?
밤에도 눈떠계시는 그분께서
오늘은 잠의 선물을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다.
202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