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2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오늘 저는 또 한 분, 저의 어머니 같은 분의 장례미사를 주례할 겁니다.

저의 어머니보다 한 살 밑이시고,

저의 어머니가 임종의 고통을 겪으실 때 기도해주시고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해주시던 분이신데,

어느 날 뇌출혈로 쓰러지신 다음 여러 달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이 어머니를 생각하거나 제 어머니를 생각하면 저는 늘 죄송스럽습니다.

제게 베푸신 큰 사랑에 비해 턱없이 작은 사랑을 제가 드렸으니

죄송스러운 것이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죄송스러운 것은

살갑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늘 무뚝뚝하게 대해드린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에 아주 후회스런 것 한 가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이라도 어머니 옆에서 자지 못한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미국에 가기 전, 제가 매주 가던 양로원 할머니께서

제가 미국 가고 나면 틀림없이 바로 돌아가실 것이기에

그 할머니 옆에서 하룻밤을 자고 제가 떠난 적이 있었고, 그래서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와 하룻밤 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정작 저의 어머니께는 그러지 못해 더 마음 아프고 죄송스럽습니다.

 

저의 사랑은 이렇게 살갑지 못해서

사람들이 저의 사랑이 사랑인지 아닌지 헷갈릴 것이고,

사실 저조차도 제 사랑이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이에 비해 오늘 복음의 주님은 매우 살갑습니다.

주님은 죽은 회당장의 딸을 살리십니다.

<탈리타 쿰>이라는 말씀과 함께 죽은 소녀를 일으켜 세우시지요.

그러나 그 전에 주님께서는 소녀의 손을 잡으십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의 살가운 사랑이십니다.

 

주님의 살가운 사랑은 복음에 수없이 많이 나타납니다.

나인의 과부의 외아들이 죽었을 때도 그렇게 하셨으며

귀머거리와 벙어리의 귀와 혀를 열어줄 때도 그리 하셨고,

손을 얹어 병자를 고쳐주신 얘기는 여기저기 수 없습니다.

 

창세기의 창조 설화는 두 가지입니다.

1장의 창조는 하느님 말씀의 창조인데

2장의 창조는 하느님 숨의 창조이지요.

 

하느님은 멀리서도 말씀만으로 창조하실 수 있으시고

한 말씀만 하시면 제 종이 나을 거라는 백부장의 고백처럼

한 말씀만으로도 병을 낫게 하고 죽은 이를 살릴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살갑게 사랑하시기도 합니다.

창세기 2장은 생기라는 명령으로 생명을 지으시지 않고

몸소 땅에 오시어 흙을 가지고 아담을 만드신 다음

손수 당신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어 목숨이 붙게 하십니다.

 

우리의 몸과 살은 하느님의 이 살가운 사랑의 작품입니다.

명령으로만 우리를 살리거나 고쳐주시지 않고

말씀으로만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지 않으십니다.

육화적 사랑, 살가운 사랑으로 우리를 살리시고 고쳐주십니다.

 

오늘 햇살처럼 우리의 살갗을 어루만져주시는

주님의 사랑의 손길을 느끼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Feb

    연중 4주 수요일-하느님으로부터 받고, 주시는 대로 받읍시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두 가지 비슷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어디서 얻었을까?>이고 다른 하나는 <어디서 받았을까?>입...
    Date2014.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68
    Read More
  2. No Image 04Feb

    해방자 예수

    연중 제4 주간 화요일(마르 5,21-43)  오늘의 복음은 당시의 사람들에게 뿐만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다분히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 시대에 지중해 연안의 모든 민족들은 여자 아이의 출생을 축복으로 보기보다 불행의 산...
    Date2014.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0 Views2035
    Read More
  3. No Image 04Feb

    연중 4주 화요일-주님의 살가운 사랑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오늘 저는 또 한 분, 저의 어머니 같은 분의 장례미사를 주례할 겁니다. 저의 어머니보다 한 살 밑이시고, 저의 어머니가 임종의 ...
    Date2014.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27
    Read More
  4. No Image 03Feb

    연중 4주 월요일-나는 어떤 기도를 하는 영혼인가?

    “그는 멀리서 예수님을 보고 달려와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자기들을 그 지방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였다.”     오늘 복음에 비추어 볼 때 기도에는 두 가지 기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더러운 영의 기도와 주님의 영의 기도입니다. ...
    Date2014.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45
    Read More
  5.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성부의 봉헌과 성모의 봉헌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오늘 우리는 주님 봉헌 축일을 지냅니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하러 갔다가 봉헌되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축일...
    Date2014.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98
    Read More
  6. No Image 01Feb

    주님 봉헌 축일 -죽은꽃의 의미-

    T.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유기서원기때 묵상과 기도를 하고자 하였을 때에는   갖가지 사물들과 생명이 있는 피조물들을 통하여   그분의 뜻을 찾고, 의미를 찾고, 그안에서 기도와 묵상을 하였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
    Date2014.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786
    Read More
  7. No Image 01Feb

    연중 3주 토요일-주님과 함께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어제 설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그러니까 한 해 출발을 잘 하셨나요? 그리고 올 한 해 주님 안에서 평안하기를 비셨겠지요?   오늘 복음은 이렇게 한 해의 여정을 떠나는 우리에게 딱 마침맞...
    Date2014.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9 970 971 972 973 974 975 976 977 978 ... 1352 Next ›
/ 13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