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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12,1-8
바리사이들은
배고픈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는 것을 보고
‘안식일 규정 위반’이라며 단죄합니다.
그들은 규정의 글자는 지켰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람을 향한 자비’는 놓쳤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핵심을 한마디로 일깨우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이지 희생이 아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율법의 글자’와 ‘율법의 정신’을 늘 구별합니다.
사랑 없는 글자는 사람을 죽이고,
사랑이 담긴 정신은 사람을 살립니다.
그는 유명한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가 원하는 것을 하여라.”
이는 제멋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라,
참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 행동은
율법의 정신을 이미 이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비야말로 모든 계명의 심장입니다.

주님께서는 또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하십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옭아매는 사슬이 아니라,
사람을 쉬게 하고 살리기 위한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규정이 사람을 짓누르는 도구가 될 때,
우리는 안식일의 ‘참 주인’을 잊은 것입니다.

오늘 기리는 성 프란치스코는
이 ‘자비’를 노래로 살아 낸 사람입니다.
그는 규정을 따지기보다 먼저 끌어안았습니다.
아무도 다가가지 않던 나병 환자를 껴안고,
미물인 새와 늑대까지 형제로 대했습니다.
‘희생’의 형식이 아니라 ‘자비’의 마음으로
온 피조물을 사랑한 그의 삶이,
바로 오늘 복음의 살아 있는 해설입니다.

아낌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규정과 형식만 남고 자비가 빠지면,
그것은 가장 공허한 낭비입니다.
반대로 가진 것이 적어도 자비가 가득하면,
그 삶은 무엇 하나 헛되지 않습니다.
자비는 결코 낭비되지 않는 유일한 보물입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규정의 글자에 매여 사람을 단죄하지는 않는가?
나는 ‘희생의 형식’과 ‘자비의 마음’ 중 무엇을 앞세우는가?
나는 프란치스코처럼 먼저 끌어안을 줄 아는가?
나는 온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바라보는가?

주님,
규정의 글자 뒤에 자비를 잃지 않게 하소서.
프란치스코처럼 먼저 끌어안게 하시고,
온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사랑하며
‘자비’로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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