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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인생의 동반자가 있습니까?

결혼하신 분이라면 배우자가 동반자이겠지요.

그리고 영원한 친구들이 동반자이겠습니다.

 

이참에 나는 인생의 동반자가 있는지 생각해봤는데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제가 인생을 잘못 살아서 그런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부활의 동반자는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 부활의 동반자는 있습니까?

 

제 생각에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는 부활의 동반자여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죽을 때까지 부부나 친구로서 인생의 동반자이긴 하지만

오늘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주님께서 부활의 동반자이신 것처럼 동반자일까요?

 

죽을 때까지 인생의 동반자도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우리가 신앙인이라면 부활의 동반자가 더 필요하고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부활의 동반자란 이 세상 사는 동안에도 부활을 살게 해야 하고,

죽고 난 뒤에도 부활을 살도록 동반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주변의 많은 사람을 살리려고,

또는 기죽은 사람의 기를 살려주려고 지금껏 살아왔지만

그저 사랑의 본능으로 그랬을 뿐

부활의 동반자이어야 한다는 의식은 부족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부활의 동반자를 생각게 된 것입니다.

이 복음을 그렇게 여러 번 읽고

이 복음을 가지고 Emmaus Leadership(엠마오 지도력)을 많이 강의했으면서도

내가 부활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처음 생각게 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더 늦지 않고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그리고 지금이라도 주님의 부활 동반법을 제대로 배우고 실천해야겠지요.

 

주님의 부활 동반법은 제 생각에 이렇습니다.

첫째는 절망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

또 주님의 길을 포기한 사람에게 주님처럼 다가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백 마리 양의 비유에서 잃은 양을 찾아 나서는 목자와 같은 것입니다.

무관심하지 않음은 물론 분노 때문에 사랑을 거두지 않고 찾아가는 것입니다.

 

둘째는 주님처럼 다가갈 뿐 아니라 계속 동반하는 것입니다.

그가 마다할지라도 또 그의 반응에 내가 실망할지라도 포기치 않는 것입니다.

 

셋째는 동반하면서 주님처럼 동감을 잘해주는 것입니다.

사실 그가 동반을 마다하거나 반응이 신통치 않은 것은 그의 탓도 있겠지만

내가 그의 얘기를 들어주고 동감해주기보단 조급하게 설득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넷째는 동반과 동감만 잘할 뿐 아니라 감동도 줘야 합니다.

주님처럼 잘 들어주고 동감해줌으로써 신뢰도 쌓고

들을 마음을 갖게 해준 다음에는 하느님 말씀으로 감동을 줘야 합니다.

 

내 말을 들으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을 듣고 깨달으라는 겁니다.

그럼으로써 지금까지 자신이 너무 인간적으로 생각했음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말씀으로 감동을 준 다음에는 주님의 몸과 피를 같이 나누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몸과 피를 같이 모시는 성찬례까지 같이 해야

우리는 부활의 동반을 완성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어

기가 질려 포기할 수도 있을 것이기에 우리는 절대로 조급하지 말아야 합니다.

 

호흡으로 치면 긴 호흡을 하고,

여행길로 치면 먼 길을 가려는 마음으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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