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대림 1주의 주제는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사야서는 주 하느님께서 세우신 성읍에 들어가는 것이고,
복음에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대림절의 의미와 연결하면
성탄으로 주님께서 오심과 함께 하느님 나라도 이 세상에 오게 되는데
그 하느님의 나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늘 들은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 들어간다고 하고,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먼저 신의를 지킨다는 것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이것은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은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의 사랑과 자기의 믿음을 배반하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말로만 사랑하지 않고 말로만 믿지 않는 것입니다.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사랑을 말로만 사랑하지 않고 실제로 사랑하고,
나를 믿어주시는 하느님을 말로만 믿지 않고 실제로 믿는 거기도 하지만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나를 진정으로 믿는 것이기도 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복음에서 주님이 말씀하시는 실행입니다.
의사가 약 처방을 내려주면 꼭 먹어야 낫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나도 의사와 의사의 말을 믿겠다고 그래서 먹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가 먹지 않으면 의사의 말을 믿지 않은 것이 되고
먹겠다고 한 나의 말에도 배신하는 것이 되며
결국 병은 낫지 않고 나를 진정 사랑하지 않는 것이 되겠지요.
나도 내 말을 믿을 수 없어! 라고 하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언행일치(言行一致)란 자기가 한 말을 어떤 일이 있어도 실행하는 것,
곧 자기가 내뱉은 말에 책임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말할 때 내 말이 건성이 아니고 거짓이 아닌 겁니다.
하느님 말씀은 말씀대로 창조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생겨라! 라고 했을 때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고 그래서 좋았습니다.
이 말은 하느님 말씀은 어떤 쌍날칼보다 힘세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하느님 말씀은 거짓이 아닌 참이기에 실행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언행일치 전에 언심일치(言心一致)가 먼저야겠습니다.
주님을 부를 때 마음으로 주님이라고 믿으며 불러야겠습니다.
입으로는 주님이라고 하며 내 요청대로 해달라고 기도한다면,
그것은 입으로는 주님이라고 하며 마음은 내가 주인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종종 종 부리듯 ‘엄마 물!’ 하면 엄마가 물을 대령하듯
우리도 종종 주님께 종 부리듯 ‘주님 물!’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