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관상에서 주님 관상으로(II)
어제 우리가 참 신앙인이라면 종말이 아니라
주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라는 나눔을 하면서
이 말을 종말 관상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까 봐
‘종말 관상에서 주님 관상으로’라는 제목을 붙였었지요.
거듭 말하지만, 이 말은 종말 관상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종말 관상에 그치지 말고 주님 관상까지 나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우리는 종말 관상을 더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왜냐면 우리는 종말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기 때문이고,
직면하기보다는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외면하고 회피한다고 종말이 닥쳐오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종말을 대비 없이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될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다시 얘기하고 강조하고 싶은 것은
종말 관상이든 주님 관상이든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점이고,
그래야 두려움도 극복하고 생명과 주님도 맞이할 수 있고,
그럼으로써 불행을 피할 수 있게 되고 행복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 제대로 하는 관상입니까?
첫째는 앞서 봤듯이 무엇이든 정면으로 직면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무엇의 일부만 보지 않고 전부를 끝까지 보는 것입니다.
셋째는 선택적 관상 곧 보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보는,
그런 관상이 아니라 보기 싫건 좋건 모든 것을 다 보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하느님께서 만드시고 주시는 모든 것을 보면서
선도 보고 악도 보고,
죽음도 보고 생명도 보고,
그것들도 보고 그것들을 만드신 분도 보고
사라지는 것도 보고 사라지지 않는 것도 봅니다.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