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내릴 재난과 진노를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예루살렘이 황폐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세상에 나타날 표징들로 이어집니다.
그것으로 세상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될 것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때에 사람들은
'사람의 아들'을 볼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은
다니엘이 환시로 본 것입니다.
그때는 사람의 아들이 세상을 다스리는 때로
어떤 관점에서 보면 세상의 종말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나타날 표징들 때문에
사람들은 공포와 두려움에 떨게 되지만
그보다 종말에 있을 심판 때문에
사람들은 종말을 두려워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은
그래서 사람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려움에 사람들은 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숙이지만
예수님께서는 정반대로 말씀하십니다.
즉 우리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심판이 두려운 이유는
자기 잘못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나는 죄를 짓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에
심판은 죄에 대한 벌을 생각하게 해서
우리는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속량을 말씀하십니다.
비록 우리가 잘못을 저질러 벌을 받아야하지만
그 죗값을 하느님께서 대신 치루어주셨음을 말씀하십니다.
즉 죄는 지었지만
벌은 받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며
우리의 죄를 대신 하는 죽음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종말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의 아들이 다스리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시점이 될 것입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삶의 마지막도 생각하게 됩니다.
나약한 나의 모습만 바라본다면
마지막은 분명 두려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도 바라본다면
마지막은 또다른 행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