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중 제14주일의 주제는 주님의 평화 선포입니다.
오늘 첫째 독서 이사야서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보라, 내가 예루살렘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리라.
민족들의 영화를 넘쳐흐르는 시내처럼 끌어들이리라.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러니까 이 두 말씀을 연결하면 주님께서 어딘가에 평화를 강물처럼
끌어들이시는 일에 있어서 우리는 그 평화 선포의 일꾼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질문하게 됩니다.
나는 Peace Maker(평화 조성자)인가, Peace Breaker(평화 파괴자)인가?
내가 가는 곳마다 나는 평화를 강물처럼 흘러들게 하는 자인가,
내가 가는 곳마다 나는 분란을 일으켜 평화를 파괴하는 자인가?
나는 내 마음의 평화도 지니지 못한 사람입니다.
이런 내가 어떻게 세상에 평화를 흘러들게 하고
그것도 강물처럼 흘러들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말이 맞습니다.
평화의 선포자가 되기 전에 자신이 먼저 평화의 담지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 평화의 담지자(擔持者)!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맡아 지니고 사는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먼저 인격적인 평화입니다.
아기가 어머니와 같이 있으면 그 자체로 평화롭고
어머니와 떨어지면 그 자체로 불안하여 평화가 없듯이
주님이 곧 우리의 평화인 평화입니다.
다음으로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평화를 먼저 사는 평화입니다.
쉽게 말해서 평화란 다투거나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너 왜 그러냐고, 왜 그렇게 지지리 못났냐고,
너 왜 내 말 받아들이지 않고, 내 사랑 받아들이지 않냐고,
너 왜 나를 존중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냐고 시비 걸지 않고 그러냐고 하는 겁니다.
평화? 왜 그러냐고 하지 않고 그러냐고 하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그 집에 평화를 빌라고 하시는데 그 집이 평화를 받아들이면
그 집은 평화가 머물러 좋고 나는 평화를 전한 사람이 되어서 기쁠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평화를 빌어주고 주님 평화를 전해줬는데 거절할 때
그것을 괘씸하게 생각하고 화가 나고 미워지고 하면
평화를 준다고 하다가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Peace Maker가 되겠다고 갔다가 Peace Breaker가 되는 겁니다.
어쨌거나 나는 주님의 평화를 줄 수 있을 만큼 평화가 있습니까?
나는 주님의 평화를 전하고픈 강한 열망과 원의가 있습니까?
내 평화가 깨질까 봐 남의 평화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닙니까?
지금 북한이나 분쟁 지역에 프란치스코처럼 평화의 사도로 갈 마음은 있습니까?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