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평화의 인사를 하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평화의 인사로 제자들은 사람들에게 평화를 전하는데
그것은 제자들이 가지고 있는 평화
제자들이 살고 있는 평화를 전하는 것입니다.
평화를 말씀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걱정하십니다.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양처럼 보시면서
어려움을 예상하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어려움에 도움이 될 것처럼 보이는
돈주머니나 여행 보따리 같은 것을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더 힘든 삶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라는 말씀은
철저하게 하느님께 의존할 것을 가리킵니다.
제자들이 파견되어 세상에서 사는 삶은
제자들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하는 힘으로 사는 것입니다.
파견되었던 제자들은 마귀까지도 물리쳤는데
그것은 하느님과 함께할 때에만 가능한 것입니다.
즉 제자들이 하느님과 함께할 때
그들은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갑니다.
어려움도 있겠지만
하느님과 함께 있을 때
제자들은 평화를 누리게 되고
그 평화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는 것을
제자들은 사명으로 받았습니다.
물론 그것을 말씀으로 전하는 것이지만
제자들이 직접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가면서
그곳으로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효과적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는 방식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하느님의 나라를 전하기에 앞서
먼저 그 나라를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를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 평화를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