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97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오늘 복음의 비유는 충실한 종, 슬기로운 종의 비유인데

여기서 주님께서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두 가지 요건을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주인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인이 맡긴 일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요건을 두 가지로 얘기했지만

오늘 비유 말씀을 잘 뜯어보면 실은 한 가지로 신원의식의 문제입니다.

 

오늘 비유를 보면 주인이 안 계시고 그래서

자기가 마치 주인인 듯 행세를 하고 있으며

그래서 자기가 종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예를 들어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요.

종이 본래 자기의 신원에 충실하면 종의 역할에 충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옛날 제가 흥부전에서 마당쇠 역할을 할 때 제 대사는 하나뿐이었습니다.

!”라는 대사 하나뿐이었는데 경우는 두 가지였습니다.

 

주인인 놀부가 부르면 하고 달려가는 것이고,

주인이 일시키면 하고 가서 하는 것이었지요.

 

먼저 주인이 부를 때 “Ad Sum” 다시 말해서 저 여기 있습니다.”하고

달려가기 위해서는 늘 주인에게 깨어있어야 하고 그래야 종인 겁니다.

 

늘 주인 곁에 있고 늘 주인에게 깨어있어야 종이지

종이 주인 곁이 아니라 자기가 있고 싶은 곳에 떨어져 있거나

주인이 불러도 그것을 듣지 못한다면 그런 종은 종이 아니겠지요.

영어로 말하면 늘 “Stand by”상태의 존재이고, 곁에 있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영어 “Stand by”가 옆에 서다는 뜻이시지만

실제로 많은 경우 행동을 하기 전의 준비상태를 말하는 거지요.

 

종이 왜 주인 곁에 서 있겠습니까?

주인의 마누라나 자식이기에 가족으로서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을 시키면 즉시 수행하기 위해 종으로서 곁에 서 있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종이란 주인이 시키면 즉시 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존재입니다.

시킨 일이 싫다고 거절하거나 할 수 없다고 빼거나

지금 내 일이 바빠서 그거 할 시간이 없다 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런데 주님이 오늘 비유에서 말씀하시는 종의 일이란 어떤 것입니까?

그러니까 주인이 맡긴 일이란 어떤 것입니까?

 

그것은 주님 집안의 가솔 또는 식솔들을 잘 돌보는 것이고,

잘 돌보는 것이란 군림치 않고 사랑으로 섬기는 것입니다.

가정으로 말하면 인자한 어머니와 지혜로운 아버지처럼

수도원으로 치면 외부일이 아니라 형제들을 위해 봉사하는

원장이나 당가처럼 하느님 집안의 가솔들을 돌보는 겁니다.

 

저의 경우 초등학교 때는 이 마당쇠 역할에 불만이었지만

선생님이 하라고 하시니 어쩔 수 없이 했습니다.

그런데 수도원에 들어오고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어렸을 적 연극에서의 이 종의 역할이 어쩌면 운명인 듯,

신앙의 말로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서 저의 역할을 미리 섭리하신 듯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그래서 저의 별명을 당쇠로 쓰고 있습니다.

 

잘은 못하지만 주님이 하라시는 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그러니까 종의 역할을 슬기롭고 충실하게 수행한다는 말은

능력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수행하겠다는 뜻이고

할 수 있다면 사랑의 의지로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이지요.

 

저도 여러분도 이럴 수 있기를 오늘 자신을 위해 기도해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월요일-선입견이 열린 하늘을 막지 않도록

    연중 21주간까지 마태오복음이 끝나고 오늘부터 루카복음의 예수님 공생활 얘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은 시작서부터 그것도 고향에서부터 복음 선포가 삐거덕거리는 것으로 얘기를 전합니다.   그러니까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들과 달리 의도적...
    Date2017.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9
    Read More
  2. No Image 03Sep

    연중 제22주일

     오늘 복음은 베드로의 고백 이야기에 이어지는 부분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베드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베드로는 고백했고,   그 고백을 지금 우리도 계속해서 입으로 되뇌...
    Date2017.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603
    Read More
  3. No Image 03Sep

    연중 제 22 주일-나는 베드로 사도와 다른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을 따라 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라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이 말씀 안에 세 가지 단어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름>, <...
    Date2017.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248
    Read More
  4. No Image 02Sep

    연중 21주 토요일-능력에 노력을 더하라는 뜻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오늘은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탈렌트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의미가 엄청 달라지고 심지어 문제가 크게 될 소지가 있습니다.   ...
    Date2017.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80
    Read More
  5. No Image 01Sep

    연중 21주 금요일-화장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이다.

    “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제와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같이 깨어 기다리는 것에 대해 얘기하면서 어제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의 ...
    Date2017.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72
    Read More
  6. No Image 31Aug

    연중 21주 목요일-능력이 아니라 의지로

    “주인이 종에게 자기 집안 식솔들을 맡겨 그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게 하였으면,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오늘 복음의 비유는 충실한 종, 슬기로운 종의 비유인데 여기서 주님께서는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두 가지 요건...
    Date2017.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7
    Read More
  7. No Image 30Aug

    연중 21주 수요일-위선의 불행

    “불행하여라, 너희가 겉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인으로 보이지만, 속은 위선과 불법으로 가득하다.   우리 중에 위선자가 아닌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정도가 심한 중증과 정도가 약한 경증의 차이만 있을 뿐 저 사람에게는 거짓이 없다고 칭찬을 받은 나...
    Date2017.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731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