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0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제 생각에 오늘 사도행전에서 소개되는 이상적인 초대교회는

<함께> <같이><하나>라는 말이 열쇠말인 것 같습니다.

함께 지내며 함께 먹었다고 얘기하고 있고

모든 것을 같이/공동으로 소유했다고 하고

한 마음으로 성전에 모이고 빵을 나눴다고도 합니다.

 

공동체共同體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이라는 말은 <함께>라는 뜻이고

이라는 말은 <같은>이나 <다같이>의 뜻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공동체란 함께 다 같이 이룬 같은 몸이 아닐까 또한 생각합니다.

여기에 한 마음으로 모였으니 초대공동체는

그야말로 일심동체一心同體가 아니겠습니까?

 

먼저 함께 이루는 공동체성을 보겠습니다.

너무도 지당한 것이 공동체는 함께 이루는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점점 늘고 있고

그래서 혼밥족이니 혼술족이라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저는 처음 혼밥족, 혼술족이라는 말이 신문에 등장했을 때

한동안 이게 무슨 신조어인지 몰라 이해를 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늙은이들은 가족들과 같이 살고 싶지만 사별하였거나

자녀들이 원치 않아서거나 독거노인으로 혼자 살고

젊은이들은 공부나 직장 때문에 가족과 떨어지거나

혼자 사는 것이 좋아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삽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사는 것은 그야말로 어쩔 수 없지만

요즘 문제는 같이 사는 것을 싫어하거나 같이 살 수 없어서

혼자 밥을 먹고 술까지 혼자 먹는 혼밥족혼술족입니다.

 

어떤 때 보면 같이 살겠다고 모인 수도공동체 안에서도

무엇을 해도 같이 하려 하기보다 혼자 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가 잘못 기능을 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안타까운 현상이지요.

 

다음으로 같은 몸을 이루는, 같이 하나를 이루는 것에 대해서도 보겠습니다.

같은다른의 반대말입니다. 그러므로 같이 하나를 이룬다는 것은

다른데도 같이 하나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를 이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다름이나 차이를 인정치 않는 획일적인 공동체는 좋은 것이 아닙니다.

다름을 인정치 않고 같아야만 한다면

성격이 달라서 같이 살 수 없다고 할 것이고

취미나 신분이 다르면 같이 어울릴 수 없다고 할 것입니다.

 

그 다음은 다름에도 하나를 이루지만 그 이유가 저속한 경우입니다.

권력이나 이익 등 자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라도 그래서 싫어도 한 배를 타는 오월동주吳越同舟 같은 경우지요.

요즘 정치에서 이런 형태의 이합집산離合集散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권력이나 이익과 같이 이기주의적인 차원의 목표를 넘어서는,

말하자면 좀 더 숭고한 목표를 위해 하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산주의자처럼 같은 이념理念과 주의主義 때문에 같이 모이는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자기들이 최고의 공동체라고 하겠지만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꼽는 최고의 공동체는 역시 사랑의 공동체일 겁니다.

성격, 취미, 능력, 출신, 생각, 민족, 종교 등 모든 것이 달라도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그리고 사랑이 제일 숭고하다는 생각 때문에

하나를 이룰 수 있고,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가 최고의 공동체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도행전에서 보는 초대공동체는 이것도 넘어섭니다.

차이를 받아들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자기와 자기 것이 없기에 하나를 이루는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초대공동체는 어떻게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요?

 

주님의 수난과 부활로 부활의 기쁨, 거듭남의 기쁨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세례로 세상에 대해서는 죽고 진정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난 사람은

하느님 나라를 소유했기에 이 세상 것을 다 내놓아도 기쁘기 마련이지요.

 

하느님 나라가 내 것이기에 이 세상 것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그런 부활의 기쁨과 그런 부활의 공동체를 꿈꾸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pr

    부활 2주 목요일-영적 식별의 기준들

    오늘 독서와 복음에 중첩되어 나오는 단어가 <순종>과 <증언>입니다. 이것을 놓고 볼 때 우리는 주님과 사도들처럼 하느님께 순종하고 하느님의 놀라운 업적을 증언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먼저 순종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지도자들은 자기들의 반대...
    Date2017.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5
    Read More
  2. No Image 26Apr

    부활 2주 수요일-받긴 받아야 하는데 무엇을?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 받지 않지만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구원을 받을 것인가, 심판을 받을 것인가? ...
    Date2017.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09
    Read More
  3. No Image 25Apr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창이 작지 햇살이 작지 않다.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을 맞이하여 베드로 사도가 편지에서 마르코 복음사가를 자신의 아들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보며 저는 베드로 사도의 그 느낌에 동감합니다.   여러분도 잘 ...
    Date2017.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4
    Read More
  4. No Image 24Apr

    부활 제 2주간 월요일 -세상속의 하느님 나라-

    2017년 4월24일 월요일 미사 복음 나눔 -세상속의 하느님의 나라-   T.평화를 빕니다.   저는 얼마전에 아는 분들과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어서 식당에 들어갔었습니다. 주문을 하기 전에 물 주전자에 있는 물을 마셨는데 이것이 무슨 차인지 마...
    Date2017.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570
    Read More
  5. No Image 24Apr

    부활 2주 월요일-욕심과 미움 때문에 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니코데모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이런 대답...
    Date2017.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6
    Read More
  6. No Image 23Apr

    부활 제2주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처음에는 토마스는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자들의 말을 들은 토마스는  자신이 직접 부활하신 예수님을 보고 만지지 않고서는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여드레 뒤에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
    Date2017.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59
    Read More
  7. No Image 23Apr

    부활 제 2 주일-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를 꿈구며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제 생각에 오늘 사도행전에서 소개되는 이상적인 초대교회는 <함께> <같이>와 <하나>라는 말이 열쇠말인 것 같습니다. 함께 지내며 함께 먹었다고 얘기하고 있고 모든 것을 같이/공동으로...
    Date2017.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753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