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6.08.16 14:47

신비의 산길 2

조회 수 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신비의 산길 2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 안에는 지상의 그 어떤 재화로도 구매할 수 없는 신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의 "순수의 전조"(Auguries of Innocence)라는 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한 알의 모래 속에서 우주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상을 보네.
손바닥으로 무한을 쥐고
한순간 안에 영원을 담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이 시를 통해서 우리는 블레이크가 매일매일 우리 발 밑에 밟히는 모래 한 알에서 빛나는 우주의 신비를 직관하였고, 공원의 한 모퉁이에서 늘 피고 지는 이름 모를 꽃 한송이에서 천상의 신비를 관조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블레이크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 또한 이 세상이 신비의 보석으로 가득차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렇게 우리도 그처럼 신비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자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닭을 키우며 병아리를 부화시키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아주 경이로웠지요.

모든 암탉이 알을 품어 부화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인공 부화된 병아리는 어미닭이 되어도 알을 낳기만 하지 품을 줄을 모른다고 합니다. 반드시 어미 품 안에서 부화된 병아리라야 어미닭으로 큰 뒤에 알을 품어 부화시킬 줄 안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어미닭은 알을 낳아 품는 동안 발로 계속 알을 돌려주고, 품 밖에 있는 알과 품 안에 있는 알을 교대로 계속 바꿔가며 품습니다. 알이 곯지 않고 모두 부화되도록 그렇게 하는 거지요. 그런데 간혹 곯은 알이 끼어 있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에는 어미닭이 용케도 이를 알고 곯은 알을 품 밖으로 내밀어 놓습니다. 지혜롭게도 닭이 곯은 알은 품지 않습니다.
아무튼 품는 알들은 거의 동시에 부화되는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껍질 속에 있는 병아리가 달걀 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 껍질 안에서 여린 부리로 껍질을 두드리면 어미닭이 그것을 알아차리고 병아리가 속에서 두드리는 바로 그 부분을 밖에서 정확하게 쪼아준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옛 선현들은 줄탁동시라 표현했지요. 생명의 세계는 참으로 오묘하고 신비롭습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이와 비슷한 신비들을 목격하며 살아왔습니다.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체험하거나 자연의 빼어난 경관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익명적으로 이미 하느님의 신비를 체험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신비가 바로 우리를 참으로 행복하고 기쁘게 해주는 보석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NEW

    신비의 산길 2

    신비의 산길 2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 안에는 지상의 그 어떤 재화로도 구매할 수 없는 신비로 가득 차 있습니다.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1757~1827)의 "순수의 전조"(Auguries of Innocence)라는 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한 알의 모...
    Date2026.08.16 By고파올로 Reply0 Views3 new
    Read More
  2. No Image

    정동의 두메 산골

    정동의 두메 산골이른 새벽,정동 수도원의 적막한 경당은서울 도심 한가운데 숨어 있는 심산 유곡이 깊은 산골에 입추의 바람이미묘한 시원함에 실려 흐른다.기묘하다 할까, 오묘하다 할까?한여름날의 새벽 적막 속의 고요가이렇게 좋을 수가!향유와 신비가 흐...
    Date2026.08.08 By고파올로 Reply0 Views945
    Read More
  3. No Image

    실존적 불안 앞에서

    실존적 불안 앞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6번 비창을 듣고 - 얼마나 어둠이 깊었기에 이 깊은 시름마저 울리느뇨 얼마나 고뇌가 깊었기에 이 처절한 고독까지 달래주느뇨 슬픔의 여운이 가슴을 적시고 처연함의 메아리가 여울처럼 흘러퍼져도 비장함도 아름...
    Date2026.07.23 By고파올로 Reply0 Views1637
    Read More
  4. No Image

    신비의 산길 1

    신비의 산길 1<신비의 산길 1>오늘날 과학 기술은 날로날로 놀랍도록 발전하여 "최첨단"이란 수식어를 붙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어느 정도로 발전할지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인공 지능"(AI)으로 정말 놀랍고도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Date2026.07.09 By고파올로 Reply0 Views1704
    Read More
  5. No Image

    성체 성혈 대축일에

    성체 성혈 대축일에“나는 … 살아 있는 빵이다”(요한 6,51).           1 분노에 휩싸였을 때 마음 속이나 입 밖으로 나오는 언어는 내 수덕의 정도를 비추어주는 거울이구나. 그 언어를 척도 삼아 나의 덕이 얼마나 빈약한 지를 헤아려 본다. 그리고 겸허히 카...
    Date2026.06.07 By고파올로 Reply0 Views1676
    Read More
  6. No Image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령 강림 대축일에"성령을 받아라"(요한 20,22)        1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두 살 아래 동생과 무던히도 다투었지. 그 때마다 내 곁으로 다가와 나지막히 들려주시던 어머니의 말씀 "동생에게는 지는 것이 이기는 거야" 철이 없던 그 시절, 사랑 ...
    Date2026.05.24 By고파올로 Reply0 Views1771
    Read More
  7. No Image

    청신로 정경 22

    청신로 정경 22- 사랑의 낭비 -사랑의 질서 안에는 전후가 없다.모두가 중심이고모두가 전체상하 구별이나 서열,계층이나 차별이 있다면아직 사랑의 질서 밖이라는 표시이 지상의 질서 안에서사랑은 낭비시간도 낭비,경제도 낭비,지성과 의지도 낭비,모든 것을...
    Date2026.05.13 By고파올로 Reply1 Views1798
    Read More
  8. No Image

    내 마음의 북극성 2

    내 마음의 북극성 2       1 내 마음의 북극성이 동쪽에서 상공을 향하여 계속 움직이는구나 지구가 이동하고 태양계가 이동하고 있다는 표지리라. 이름 없는 저 별은 어디를 향하여 가고, 우리 태양계는 또 우리 은하계는 어디를 향하여 움직이는 것일까! 내 ...
    Date2026.05.05 By고파올로 Reply1 Views1760
    Read More
  9. No Image

    원수 사랑하기 1

    원수 사랑하기 1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꼼수로 전혀 표가 나지 않게 등에 비수를 꽂는 이상으로 마음의 급소를 찌르며 못살게 구는 이의 카로를 나의 카로와 구분한 후 나의 카로만을 바라본다. 왜 마음 한구석에서 파문이 일며 응징하고 싶은 충동이 이는 걸...
    Date2026.04.27 By고파올로 Reply0 Views1806
    Read More
  10. No Image

    청신로 정경 38

    청신로 정경 38- 배신의 늪에서 1 -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마태 26,24).배신이란 상충되는 이익들 앞에서나 중심적인 관점을 선택하는 카로 아닐까인간은 본래 철저히 나 중심적인 존재이고우선적으로 내 이익을 선택하는존재이기...
    Date2026.04.01 By고파올로 Reply0 Views184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7 Next ›
/ 5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