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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누구에게나 삶의 중심에는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부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온갖 거룩한 덕행과 성숙을 위한 수련장이 됩니다. 모든 위대한 생각은 다음 두 가지 깨달음 사이에서 탄생합니다.첫째, 모든 것의 중심에서 발견하는 상처는 결국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상처 입은 의사로부터 배워서 그 길을 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픈 상처를 부여안고 고통을 견디는 것, 그것을 치료하고자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끝내 실패하게 되고 마침내 굴복하는 것이 나를 지혜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나를 참을성 있고, 사랑하고, 희망하고, 관대하고, 성실하고, 자비롭게 해 줄 것입니다. 이것이 후반부 인생에서 발견하는 깨달음과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절망 속을 걸으면서 희망할 때까지는 이러한 진실을 모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희망이 자신의 성공,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또는 완벽하다고 여기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희망은 그런 곳에 있지 않습니다. 희망은 훨씬 더 깊은 근원에서 나옵니다. 절망의 한가운데를 직접 걸어가기 전에는 절망의 반대편에 있는 진짜 희망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죽기 전에는 부활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절망의 한가운데를 걷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희망을 이해하게 됩니다. 희망은 단순히 우리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희망은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서 샘솟습니다. 절망의 심장을 끌어안고 걸어갈 때까지는 우리는 그 너머에 있는 진짜 희망을 마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자아'를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정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의 삶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희망은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에 참여하는 기쁨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여정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를 절망에서 건져 올리는 것은 상처 없는 완벽함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서도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함께 걷는 사랑의 여정인 것입니다.

 

죽음이란 자신이 만든 성을 부수고 위로부터 오는 영의 활동에 마음을 열 때 비로소 얻게 되는 신비입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하심을 배워 자신의 삶에서 변화의 삶을 사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을 받아 내어주는 사랑으로 변화되어 가는 삶은 언제나 내적 죽음을 경험합니다. 오늘날 가난과 겸손은 내려가고 내려놓는 죽음과 허용하고 놓아주는 죽음이며 도구적 존재로 살아가는 나를 도구 삼아 관계 안에 선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이 희망이 내어주는 기쁨과 행복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상처 입은 의사로서 우리의 잘못된 갈망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치유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위로부터 오는 사랑을 받아 자신의 변화가 시작되고 자신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진리를 배우는 사람만이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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