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누구에게나 삶의 중심에는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부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은 단순한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온갖 거룩한 덕행과 성숙을 위한 수련장이 됩니다. 모든 위대한 생각은 다음 두 가지 깨달음 사이에서 탄생합니다.첫째, 모든 것의 중심에서 발견하는 상처는 결국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며 둘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계속해서 상처 입은 의사로부터 배워서 그 길을 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아픈 상처를 부여안고 고통을 견디는 것, 그것을 치료하고자 끊임없이 시도하지만 끝내 실패하게 되고 마침내 굴복하는 것이 나를 지혜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나를 참을성 있고, 사랑하고, 희망하고, 관대하고, 성실하고, 자비롭게 해 줄 것입니다. 이것이 후반부 인생에서 발견하는 깨달음과 지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절망 속을 걸으면서 희망할 때까지는 이러한 진실을 모를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희망이 자신의 성공, 무언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 또는 완벽하다고 여기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희망은 그런 곳에 있지 않습니다. 희망은 훨씬 더 깊은 근원에서 나옵니다. 절망의 한가운데를 직접 걸어가기 전에는 절망의 반대편에 있는 진짜 희망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죽기 전에는 부활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절망의 한가운데를 걷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희망을 이해하게 됩니다. 희망은 단순히 우리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만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희망은 그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서 샘솟습니다. 절망의 심장을 끌어안고 걸어갈 때까지는 우리는 그 너머에 있는 진짜 희망을 마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낸 '자아'를 잃어버리는 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정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의 삶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희망은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에 참여하는 기쁨에서 온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의 여정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를 절망에서 건져 올리는 것은 상처 없는 완벽함이 아니라, 상처를 안고서도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함께 걷는 사랑의 여정인 것입니다.

 

죽음이란 자신이 만든 성을 부수고 위로부터 오는 영의 활동에 마음을 열 때 비로소 얻게 되는 신비입니다. 성프란치스코는 예수님의 가난과 겸손하심을 배워 자신의 삶에서 변화의 삶을 사셨습니다.

 

내어주는 사랑을 받아 내어주는 사랑으로 변화되어 가는 삶은 언제나 내적 죽음을 경험합니다. 오늘날 가난과 겸손은 내려가고 내려놓는 죽음과 허용하고 놓아주는 죽음이며 도구적 존재로 살아가는 나를 도구 삼아 관계 안에 선이 흐르도록 함으로써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게 됩니다. 예수께서는 이 희망이 내어주는 기쁨과 행복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상처 입은 의사로서 우리의 잘못된 갈망을 내어주는 사랑으로 치유하시는 분이셨습니다. 위로부터 오는 사랑을 받아 자신의 변화가 시작되고 자신의 변화는 관계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진리를 배우는 사람만이 희망이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상처 입은 의사에게서 배우는 진짜 희망   누구에게나 삶의 중심에는 치유되지 않는 상처가 있습니다. 인생의 전반부에서 겪는 실패와 좌절은 단순한 실패가 아... new 이마르첼리노M 2025.09.19 6
1661 고난을 통해 배우는 진리 고난을 통해 배우는 진리   “예수께서는 고난을 통해 순종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히브 5,8)   예수님조차도 극심한 고난, 즉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하느님의 ... 이마르첼리노M 2025.09.15 23
1660 가을 편지 가을 편지   오늘도 빛나는 너에게 가을 편지를 쓴다   폭염에 화상을 입은 생명들처럼 아픔을 견뎌온 너의 삶에서 눈부신 아름다움을 보았지   아직은 설익었지... 이마르첼리노M 2025.09.13 35
1659 고통은 영광의 그림자 고통은 영광의 그림자   폭염 사라진 가을 아침 투명한 공기 속으로 서늘한 숨결 스며들고 풀잎 끝 이슬 맺힌 거미줄 한 올에 오롯한 우주를 보네.   정오의 태... 이마르첼리노M 2025.09.11 48
1658 성지순례 준비기도 성지순례 준비기도   언제나 자비와 선하심으로 돌보아주시는 주님! 저희에게 성지순례의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프란치스코에게 주님의 발자취... 이마르첼리노M 2025.09.07 39
1657 존재의 비밀을 배워라. 존재의 비밀을 배워라.   안다고 주장하며 모르기를 거부하는 자, 그는 맨홀 위를 걷는 외줄타기 곡예사. 단단히 닫힌 쇳덩이 아래, 무의식의 심연을 가린 채 스... 이마르첼리노M 2025.09.06 40
1656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성지순례 준비모임 (목포형제회, 전주서학형제회) 2025, 9, 7. 14시 장성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순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성 ... 이마르첼리노M 2025.09.05 139
1655 내가 나에게 반하게 하는 그릇된 신념을 넘어 내가 나에게 반하게 하는 그릇된 신념을 넘어   신념윤리 신념윤리는 행위의 결과나 효용성보다는 행위를 하게 된 동기나 신념, 즉 행위자 내면의 순수한 의도를... 이마르첼리노M 2025.09.03 32
1654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명과 우리의 사명 예수님의 메시아적 사명과 우리의 사명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 이마르첼리노M 2025.09.01 35
1653 새로 태어나는 삶 2/2 (성전정화) 새로 태어나는 삶 2/2 (성전정화) 성프란치스코는 산다미아노 성당의 십자가로부터 &quot;허물어져 가는 내 집을 고쳐라&quot;는 말씀을 들었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칸들... 이마르첼리노M 2025.08.30 37
1652 새로 태어나는 삶 1/2 (성전 정화) 새로 태어나는 삶 1/2 (성전 정화)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장사꾼들과 환금상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밧줄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를 모... 이마르첼리노M 2025.08.29 41
1651 새로태어나는 삶 1 믿음의 기초 새로 태어나는 삶 1. 믿음의 기초   “정말 잘 들어두어라.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아니하면 아무도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3)   “여러분은 이 세상... 이마르첼리노M 2025.08.28 69
1650 신심을 위주로하는 신앙생활의 위험 신심을 위주로하는 신앙생활의 위험   복음 말씀을 중심으로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여러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 이마르첼리노M 2025.08.24 94
1649 보이기 위한 동기를 멈추는 것, 믿음의 출발 보이기 위한 동기를 멈추는 것, 믿음의 출발   오늘 복음은 바리사이와 율법 교사들의 위선을 질책하시는 말씀입니다. 말만하고 행동하지 않는 그들의 마음은 ‘... 이마르첼리노M 2025.08.23 44
1648 가을의 문턱에서 가을의 문턱에서   저만치 물러서는 여름의 등 뒤로 가만히 손 내밀어 붙잡아보니 따스했던 공기 한 자락 아쉬움처럼 손끝에 감도네.   이제는 쨍한 햇살 대신 ... 이마르첼리노M 2025.08.23 63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1 Next ›
/ 11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